배터리 기술 발달·소재 가격 하락
평균가격 2023년 149弗→82弗 전망
美 등 보조금 없어도 가격 경쟁력
배터리 제조 기술 발달과 원소재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2026년쯤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와 비슷해질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킬로와트시(kWh)당 149달러였던 전기차 배터리 평균 가격이 올해 말 111달러 수준까지 낮아지는 데 이어 2026년에는 82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토대로 “2026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전기차 가격이 내연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 관점에서 2026년에는 전기차 수요가 강력하게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는 요인으로는 배터리 기술 혁신과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이 꼽힌다.
현재 배터리 업계에서는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셀투팩’ 기술 등 배터리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 가격이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인 점도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는 데 긍정적이다.
전기차 제조 원가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배터리 제조 원가 중 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소재 원가 비중은 약 60%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전기차 차량 및 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제 등 14건의 모빌리티 서비스 규제 특례를 지정하면서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 부담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기술 고도화로 주행거리 등 전기차 성능은 이미 내연차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시장이 점진적으로 성숙함에 따라 전기차 가격도 안정화되고, 전기차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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