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개인 비서로 ‘황제 의전’ 논란의 당사자인 배모씨가 80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배씨의 거액 부동산 논란은 이재명 대표 부부와의 각별한 인연과 맞물려 출처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씨는 경기도 별정직 5급 공무원 신분으로 평생 직장 소득이 4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 부동산 자금 출처 논란은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폭로로 시작됐다.
박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세청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행비서 A씨가) 한 푼도 안 쓰고 다 모은 세전 수입이 4억원도 안 된다. 어떻게 25억원 이상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고, 이게 늘어나 80억원 가까이 된 재산을 보유할 수 있냐”며 “누구라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국세청에서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A씨에 대한 소득을 경기도청과 행안부에 자료를 요구해 받아본 결과, 2010년 9월에 지방계약직 마급으로 2년을 근무해서 받은 총소득이 4300만원이고, 2012년 9월에 지방계약직 라급으로 올라가서 1년 2개월을 근무해서 3100만원, 그 다음에 일반임기제 8급 일괄 및 7급, 마지막에는 일반임기제 5급으로 3년을 근무했다. 이때까지 받은 돈을 전부 다 합치면 세전 3억6700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현재 가지고 있는 주택을 보면, 수원 광교 상가주택 35억원, 잠실 아파트 28억 5000만원, 정릉 아파트 8억 2500만원, 분당 아파트 7억 4500만원 등 총 79억2000만원”이라며 “매입가는 25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월급 생활자라면 서울, 수도권 요지 아파트 4채를 보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잠실 아파트는 대출 한 푼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며 “세전 총수입이 4억원도 안 되는데 어떻게 25억 이상을 매입할 수가 있고 이게 늘어나서 거의 80억 가까이 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누구라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국세청이 자금출처조사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강민수 국세청장이 “누구냐를 가리지 않고 이런 유사한 케이스들이 다 분석이 되고, 순차적으로 검증을 하게 된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A씨가 바로 김혜경 씨의 불법수행비서 배소현”이라고 실명을 밝히면서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배씨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상속 여부를 비롯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당이 배씨 부동산 자금 출처를 직접 겨냥하고 나선 것은 배씨와 이재명 대표 부부의 인연이 오래됐고, 이 때문에 ‘차명 재산’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깔고 있다.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는 배씨가 경기도 별정직 비서에게 음식 심부름 등 과도한 의전 요구로 논란을 빚을 당시 “배모 사무관은 성남시장선거 때 만나 오랜 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배씨는 이 대표가 변호사를 하던 시절, 변호사 사무실에서 경리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당선되자 성남시 비서실(7급 별정직)로 들어갔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가 되면서는 경기도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배씨는 (경기도청) 총무관에서 얼굴도 본 적 없고 책상도 컴퓨터도 없었다는 제보가 있다”며 배씨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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