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식권을 유용한 직원 30여 명을 해고했다.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제공된 바우처로 개인 물품을 구매했다는 게 이유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타 직원들은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서 “직원들이 식사 바우처를 남용해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직원들에게 점심과 저녁 식대로 각각 25달러(3만 4000원), 아침 식대로 20달러를 바우처로 지급하고 있다. 이 바우처를 통해 직원들은 배달앱인 우버이츠, 그럽허브 등에서 외부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이번에 해고된 LA 지역의 일부 직원들은 음식을 회사가 아닌 자택으로 배달시켰다. 식비를 쌓아둔 자금으로는 세제, 와인잔 등생활용품을 구매했다.
해고된 사람 중 한 명은 연봉 40만달러(약 5억4800만원)를 받는 근로자도 포함됐다. 그는 식사비를 이용해 치약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바우처로 식사가 아닌 물품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식권을 공유하는 등의 이유로 30명 이상이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회사로부터 경고를 받고 이같은 행위를 중단했지만 3개월 뒤 해고됐다”고 덧붙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메타의 직원 6만 7000여명 중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을 제외한 평균 연봉은 37만 9000달러(5억 2000만원)로 조사됐다.
메타의 지분 13%를 소유한 저커버그 CEO는 이달 4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이날 기준 저커버그 CEO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2062억달러(282조 9000억원)로 세계 1위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2570억달러)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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