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이란서 암살당한 하니야 후임
사망 확인 땐 이·하마스 전쟁 새 국면
이 매체 “이란 보복 표적 정했다” 보도
美 대선 전 공격 감행할 가능성 대두
이란 “이, 공격 땐 또 고통스럽게 대응”
美, ‘親이란’ 예멘 후티 무기고 공습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한 테러 작전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테러리스트 3명이 사살됐다”며 “군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는 이 중 한 명이 신와르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3명이 살해된 건물 내에서 이스라엘 인질이 머물렀다는 흔적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수뇌부에 대한 참수 작전을 통해 하마스 수뇌부 다수를 사살했으나 신와르는 잡지 못했다. 신와르는 지난 7월 말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로 사망한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의 후임으로 신와르의 사망이 확인될 경우 이·하마스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의 3면전은 더욱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 대상을 정하고,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 전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6일 이스라엘군이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민감한 협력’을 포함, 보복 준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표적 목록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란 보복과 관련해 “곧 대응할 것”이며 “정확하고 치명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이 미국 대선 전에,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선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 공격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17일 이스라엘을 향해 “적이 중동이나 이란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우리는 다시 고통스럽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전략자산인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을 동원해 예멘의 친이란 후티반군 지하 무기고 5곳을 정밀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해 이란의 재보복을 억제하기 위한 경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이스라엘군 탱크에 의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UNIFIL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또 한 번 UNIFIL 부대에 대한 직접적이고 고의적인 것으로 보이는 발포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평화유지군 공격, 민간인 주거지 공습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했지만 좀처럼 공세를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갈란트 장관이 헤즈볼라와 휴전 협상을 하더라도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146예비사단을 찾아 “헤즈볼라는 큰 곤경에 처했다”며 “우리는 오직 포화 속에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시리아의 항구도시 라타키아도 공습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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