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력 풀어내
강이연 作 ‘라이트 아키텍처’ 등 전시
“산업 기반 박람회로 전환한 첫 시도”
세계 3대 디자인 산업 박람회가 목표
“서울시민들이 앞으로 어떤 생활의 변화가 있을 수 있겠구나, 어떤 새로운 제품을 접할 수 있겠구나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1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 ‘서울디자인 2024’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을 넘어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축제인 서울디자인은 이달 27일까지 DDP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진행된다. 이번 서울디자인은 ‘내일을 상상하다(imagine tomorrow)’를 주제로 인공지능(AI)이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지난해까지 디자인 문화행사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 행사는 디자이너와 기업 중심의 산업 기반 박람회로 전환한 첫 시도라는 게 차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디자인은 항상 새로운 걸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디자인 트렌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뿐만 아니라 산업적 관점에서 디자인이 제품과 기술의 가치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여주고, 국내 디자인 제품들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행사”라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선 이번 행사의 앰배서더인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돌’ 나이비스(Naevis)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담을 하고, 공연까지 펼쳐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나이비스가 이렇게 눈 앞에서 이야기하는 걸 보니, 새로운 미래가 이미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디자인 2024의 주제 전시는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작가가 맡았다. 강 작가는 DDP에 대형 스크린과 사방에서 표출되는 빛으로 꾸민 신작 ‘라이트 아키텍처’를 통해 AI와 인간의 공(共)진화를 표현했다. 행사장엔 주요 기업과 대학생 디자이너, 해외의 디자인이 전시됐다. 이 기간 동안 ‘DDP 디자인 론칭페어’, ‘서울디자인산업 페스타’도 함께 열린다. 23일부터는 ‘서울디자인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재단은 올해 행사의 목표로 디자인 론칭 1000건, 비즈니스 교류 10만건, 비즈니스 관계자 5만명 이상 내방 등을 제시했다. 차 대표이사는 “내년에는 완전히 산업적인 전시로 변화시키고, 규모 측면에서도 세계 3대 디자인 산업 박람회로 키워나가려 한다”고 자신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