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네타냐후 총리에 표적 목록 제시”
이 국방장관 “곧 대응… 치명적일 것”
CNN “이르면 이달 중 공격할 수도”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 또 공격
이란 “이, 공격 땐 또 고통스럽게 대응”
美, ‘親이란’ 예멘 후티 무기고 공습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 대상을 정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 전에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민감한 협력’을 포함, 보복 준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표적 목록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스라엘이 ‘정치권’에서 표적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란 보복과 관련해 “곧 대응할 것”이며 “정확하고 치명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이 미국 대선 전에,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선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 공격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17일 이스라엘을 향해 “적이 중동이나 이란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우리는 다시 고통스럽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전략자산인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을 동원해 예멘의 친이란 후티반군 지하 무기고 5곳을 정밀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압도적 군사력을 과시해 이란의 재보복을 억제하기 위한 경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이스라엘군 탱크에 의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UNIFIL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또 한 번 UNIFIL 부대에 대한 직접적이고 고의적인 것으로 보이는 발포를 목격했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군과 모든 행위자에게 유엔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엔 건물의 불가침을 존중할 의무가 있음을 거듭 밝힌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평화유지군 공격, 민간인 주거지 공습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했지만 좀처럼 공세를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갈란트 장관이 헤즈볼라와 휴전 협상을 하더라도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146예비사단을 찾아 “헤즈볼라는 큰 곤경에 처했다”며 “우리는 오직 포화 속에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항구도시 라타키아도 공습했다. 시리아 국영통신 사나(SANA)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라타키아 관문에 화재가 발생해 현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고 전했다.
UNIFIL에 병력을 파견한 유럽연합(EU) 16개국은 레바논 주둔 UNIFIL에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6개국 국방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UNIFIL에 추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정치적,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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