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부에서 시끄럽든, 외부에서 시끄럽든, 결국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임시 주장’으로 10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끈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홍명보호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에 3-2로 이겼다.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로 철통 방어를 자랑하는 이라크를 제압했다.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 3차전 승리(2-0)에 이어 이번 달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최종 예선 조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요르단과 이라크를 꺾어 우위를 점했다. 최종 예선 무패를 달리며 승점 10(3승1무)을 쌓은 한국은 조 1위 자리를 굳혔다. 조 2위인 이라크(2승1무1패, 승점 7)와 격차를 벌렸다.
태극전사들도 똘똘 뭉치며 분위기가 좋은 모습이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카타르 아시안컵서 준결승 탈락 실패 뒤 끝없는 잡음 속에서도 반등에 성공한 듯하다. 카타르 아시안컵 직후엔 내분 논란이 일어나 홍역을 치렀고, 최근엔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면서 축구계가 시끄러워졌다.
김민재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민재는 “선수들 모두가 그런 거(논란들)에 신경 쓰고, 또 훈련할 때도 생활할 때도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게 많이 노력했다”면서 “그랬기에 이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말 그대로 임시 주장이어서 선수들이, 형들,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 다들 함께 팀을 끌어나가려고 한 것 같다”며 “생각보다 임시 주장을 좀 쉽게 한 것 같다”고 웃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센터백 파트너로 나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은 조유민(샤르자)에 대해서는 “너무 좋은 경기력이었다. 전에 유빈이와 뛰어 본 이력이 있어서 생각보다 어려운 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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