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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가리지 않고 급증한 '이 암'..."무료 백신 왜 안되나요?" [건강+]

입력 : 2024-10-15 11:14:26 수정 : 2024-10-15 1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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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매년 꾸준히 증가세
남녀 청소년 대상 HPV 무료 백신 지원 절실

국내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된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환자 수가 증가세다. 하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의 국가 지원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8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구인두암 환자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환자 수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에게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2020년 6만1892명에서 2023년 7만10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6만186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했고 산술적으로 보면 올해 9만279명까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두경부암과 구인두암도 2020년 각각 39만7951명과 5466명에서 2023년 44만6322명과 6651명으로 늘었다. 올해 8월까지의 환자 수는 38만3921명과 6002명으로,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환자 수가 각각 57만5882명과 9003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암은 모두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와 연관이 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하여 전파되며,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10명 중 1∼2명, 성인 남성 10명 중 1명 정도가 감염돼있을 정도로 흔하다. 감염의 70~80%는 1~2년 이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소멸되지만, 이렇게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OECD(경제협력기발기구) 38개국 중 33개국은 남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그 중 28개국은 예방 바이러스 수가 더 많은 9가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 여성에 한해 2가 또는 4가 백신만 지원하고 있다. 이는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정도의 지원 수준이다 .

 

서 의원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이 여전히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정도의 백신 예방접종 지원 수준에 머무르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HPV 감염 질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지원을 무산시키는 것은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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