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은 피부과 진료 받아
성형외과·내과통합·검진센터 등 順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환자가 처음으로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비해 2.4배 증가한 것으로, 일본과 대만 환자가 각각 7배, 8배 이상 늘어난 결과다. 외국인환자 3명 중 1명은 피부과를 방문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환자가 60만6000명으로 2022년 24만8000명 대비 2.4배(144.2%)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 외국인환자를 최대로 유치한 2019년(49만700명)보다도 1.2배 증가한 것으로, 외국인환자 유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누적 외국인환자 수는 388만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중국·미국·태국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과 중국 환자가 30만명으로 전체의 49.5%에 달했고, 미국 7만7000명(12.7%), 태국 3만명(5.1%) 등이었다.
일본은 성형·피부과 환자가 크게 증가(762.8%)해 15만7000명이 방문했고, 처음으로 전체 국가 중 가장 많은 외국인환자 수를 기록했다. 중국은 2022년 대비 155.3% 증가한 11만2000명이 방문했고, 미국은 전년보다 74.5% 증가한 7만7000명, 캐나다는 98.7% 증가한 9300명이었다.
K의료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그중에서도 소위 ‘뷰티’ 영역인 피부·성형에 외국인환자가 특히 몰렸다.

진료과별(여러과 방문 포함)로는 피부과 진료가 23만9000명으로 전체의 35.2%로 가장 많았다. 성형외과(16.8%), 내과통합(13.4%), 검진센터(7.4%) 순이었다. 2022년 대비 모든 진료과에서 외국인환자 수가 증가했으며, 피부과(563%), 한방통합(311.4%), 검진센터(161.6%)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내과통합(39%)과 정형외과(36.3%)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비중이 88.9%에 달했다. 서울이 전체 외국인환자의 78.1%인 47만3000명을 유치했고, 경기(8.4%), 대구(2.5%), 인천(2.4%), 부산(2.1%) 순이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피부과 외국인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도권 외 지역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코로나19로 급감한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2023년 5월 ‘신(新) 한국의료 붐을 위한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발표해 추진해 왔다”며 “2027년까지 연간 70만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해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지원 확대와 더불어 불합리한 규제개선 및 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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