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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인공지능은 공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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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3 13:14:37 수정 : 2023-01-23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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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인형은 보통 부모나 친지들이 아이들에게 선물한다. 반려동물처럼 살아있지는 않지만 이 인형이 친밀감과 안정감을 아이들에게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리고 인형을 선물 받는 아이들조차 모른다. 이 인형이 ‘공포’를 몰고 올 것이라는 사실을…

 

인형 공포물의 대명사격인 ‘사탄의 인형’은 늘 혼자였던 앤디가 생일 선물로 ‘굿 가이’ 인형을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알고 있다. 이 인형이 좋은 녀석이 아니라 사악한 살인마가 빙의한 ‘처키’라는 사실을.

1988년에 주술로 인형에 몸을 숨긴 처키는, 아마도 늙지 않는 주술도 쓰겠지만, 그러니까 꽤 구세대다. 처키를 대체할 뭔가 필요한 영화 제작자들의 눈에 들어온 건 AI와 로봇이다.

 

폭설로 차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서 제설차와의 충돌 사고로 부모를 잃은 8살 젬마는 완구회사의 연구원인 케이디 이모와 살게 된다. 털 달린 말하는 인형인 ‘펫츠’ 따위를 만드는 일에 지친 케이디는 획기적인 변화를 꿈꾸며 티타늄 몸체에 학습능력을 갖춘 키 150cm가량의 바비 저리 가라 할 여자 인형인 ‘메간’을 회사 몰래 만들고, 이를 발각 당한다. 너무 바쁜 케이디는 폐기 위기에 놓인 이 인형을 평소 놀아주지 못하는 조카, 젬마에게 단짝으로 선물한다. 앞으로 벌어질 일은, 이 영화가 공포 영화를 표방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된다.

영화는 먼저 개봉한 북미에서, 첫날 아바타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최근인 13∼19일 주간에 아바타:물의길(아바타2)에 이어 흥행 수입 2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 후 19일 만에 벌어들인 수익은 23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에서 7300만달러, 해외 5100만달러로 총 1억2400만달러다. 장르를 생각하면 흥행 대성공이다.

 

흥행의 비결은 매끄러운 전개와 인공지능 기술, 로봇, 공포 장르의 적절한 결합에서 찾을 수 있다. 

“메인 유저가 바뀌었거든. 나로.”, “너 도망쳐야 할걸.” (한국어 자막 번역은 “살고 싶으면 도망쳐”다.)

 

노래도 잘 부르고 힘도 세고 똑똑하기까지 한 인공지능 인형 메간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특이점’을 돌파할 때, 재앙은 피할 수 없다.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는 기술이 진보하면 할수록 현대인의 잠재의식에 두려움을 심는다.

영화관 좌석에 앉았을 때만 해도 별 기대가 없었지만, 스크린에서 사라진 메간을 찾아 눈동자를 굴리다 보면 102분의 러닝타임은 순식간에 흘러간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성인 기준에서 ‘이거 공포물 맞나?’하는 생각도 든다. 분명 공포물이긴 한데, 잠 못 이루는 두려움을 원한다면 메간은 충분하지 않다. 장르의 특성상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이 영화는 가족애의 교훈까지 주는 15세 이상의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보기에 무리 없는 웰 메이드 오락물로 추천한다. 공포 조장 능력은, 나이 많은 주술인형 ‘처키’가 인공지능 로봇 ‘메간’보다 여전히 한 수 위다. 1월25일 개봉.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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