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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정치적 책임 지는 게 정무직 숙명… 이상민 장관 연내 사퇴해야” [세상을 보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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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07 06:00:00 수정 : 2022-12-06 19: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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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윤?… 단일화·인수위원장 했겠나
전대 룰 ‘당심 대 여론’ 9대1 변경은 반대
원하는 결과 얻으려 편법 쓴다고 여길 것

정치 10년간 제3 지대서 유일한 생존자
도덕성·유능함·헌신성 갖췄다고 생각
총선 승리의 보증수표… 내가 당대표 돼야

尹정부 지지층서 이탈한 중도 복원 시급
여당 역할은 李장관 책임론 등 민심 전달
대통령실과 괴리 지적하고 대안 제시해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안 의원은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친윤(친윤석열), 비윤을 나누는 사람은 자기가 총선 승리 적임자가 아니라고 실토하는 것”이라며 “내가 비윤이라면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하고, 인수위원장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민감한 현안에 대해 친윤과는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에 대해 “법적인 책임 전에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정무직의 숙명”이라며 “연말까지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룰과 관련, 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7대 3에서 9대 1로 변경하려는 친윤계 움직임에 대해서도 “룰을 바꾸면 사람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편법을 쓴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의 의견이 민심과 거리가 있을 때 여당은 그것을 정확히 지적하고 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는 게 안 의원의 생각이다. 안 의원은 “제가 총선 승리의 확실한 보증수표”라며 자신이 차기 당 대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는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 안 의원실에서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의 의견이 민심과 거리가 있을 때 여당은 그것을 정확히 지적하고 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안철수가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아주 많은데 중요한 것 세 가지만 이야기하겠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변화의 상징이 된다. 당에 오래 계셨던 분들이 대표가 되면 당이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현역 의원 중 총선을 지휘하고 승리로 이끈 사람이 없다. 제가 유일하다. 확실한 (승리의) 보증수표다. 총선에서 1당이 되려면 수도권에서 이기고 중도 표심을 잡아야 하는데, 중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도덕성이다. 나는 부정부패하지 않을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저만큼 대비가 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두 번째는 유능함이다. 저는 그동안 했던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정치에서도 10년 동안 제3지대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다. 2016년 총선에서 거둔 38석은 3김 이래 최대 성과다. 세 번째는 헌신성, 품격이 중요한 덕목이다. 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 하러 목숨 걸고 대구로 갔고, 제 재산 절반 1500억원을 기부했다. 또 정치하면서 막말한 적이 없다. 지도자는 품격이 중요하다. 세 가지만 해도 충분히 차별화된다.”

―‘수도권 대표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총선은 수도권 승부다. 이미 영남과 호남은 어느 정도 결정이 돼 있고, 수도권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의석은 17석밖에 안 된다. 수도권 승부에서 이겨야 하므로 수도권에서 지휘관이 나와야 한다. 나같이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의원이 지휘하는 게 맞다.”

―비윤계로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친윤, 비윤 따지는데 저만큼 정권교체에 기여한 사람이 또 어디 있는가. 대선에서 제가 후보 단일화하고 인수위원장 했고, 합당해서 단일대오로 지방선거에서 이기지 않았나. 202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제가 몸을 던져 승기를 잡지 않았나. 어떻게 비윤이 후보 단일화하고, 인수위원장 하는가.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자기가 총선 승리 적임자가 아니라는 것을 실토하는 것이다. 친윤, 비윤 얘기는 대통령도 싫어하실 것이다.”

―전대 룰에서 당원 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7대 3에서 9대 1로 바꾸자는 말이 나오는데.

“7대 3을 유지하는 게 좋다. 3에 해당하는 민심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 지지층에는 당원과 비당원 우호층이 있다. 당원뿐 아니라 비당원 우호층도 함께 포괄해야 한다. 그분들을 경선에서 배제하고 총선에서는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 9대 1 논의는 역풍이 불까 두렵다. 룰을 바꾸면 사람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편법을 쓴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유승민 전 의원과 관련해 특정인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는 굉장히 좋지 않다. 현재도 당심이 민심의 2배 이상인 상황인데, 저는 이길 자신이 있다.”

―전대 시기는 내년 2월 말∼3월 초로 거론되는데.

“큰 이견 없다. 어느 쪽으로 결정해도 전적으로 따를 것이다.”

―대권 주자가 당권 도전에 나서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

“참 한가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대권 걱정할 때인가. 다음 총선에서 1당이 못 되면 윤 정부는 5년 내내 식물 정부가 된다. 그럼 대권은 아예 없다.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총선에서 이기는 게 1차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런 주장은) 중요한 기준이 뭔지 호도해서 우리 당을 어려움에 빠지게 할 것이다.”

―현안에 대해 친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데.

“저의 목표는 윤 정부 성공이다. 윤 정부가 성공하려면 민심이 제대로 전달이 되어야 한다. 현재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벽에 갇혀 있다. 여당이 대통령실에서 하는 말에 동조만 하면 30%를 못 벗어난다. 여당 기능은 두 가지다. 첫째는 정부나 대통령실에서 하는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 의견이 민심과 거리가 있을 때 그것을 정확히 지적하고 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해 주는 일이다. 동조만 하면 마음은 편하지만, 망하게 된다.”

―이상민 장관 사퇴를 주장해 오지 않았나.

“지금까지 모든 정부가 법적인 책임 전에 정치적 책임을 져왔다. 그건 정무직의 숙명이다. 정부 부처의 장이면 도덕적, 정치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70% 이상이 이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한다. 저는 그런 민심을 전달한 것이다. 또 하나는 이대로 있으면 민주당이 총력을 다해 공세를 펴서 정부를 흔들 것이다. 미리 그걸 막자. 두 가지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늦었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 국정조사 합의했으니 시기는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찰 수사가 끝났을 때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묻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또 국정조사에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왔을 때 한 번 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내에 스스로 사퇴하는 게 국민에게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함께 이 장관 해임도 주장하는데.

“국정조사는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 아닌가. 국조 하자고 해놓고 이 장관 해임안 들고나온 것 보고 놀랐다. 원래 순서대로라면 국조 끝나고 해임안 소리를 해야 하지 않나. 국조는 시작도 안 했는데 먼저 해임안 들고나온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 장관이 책임 있다고 생각했으면 국조 요구를 하지 않았어야 했다. 이 두 가지 모두 던진 것을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대통령실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에 대한 입장은.

“6개월 동안 도어스테핑만 하고 기자회견을 안 했는데 이제는 정식 기자회견을 할 때가 됐다. 정리된 대국민 메시지가 필요하다. 지난 정부로부터 뭘 물려받았나, 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어떤가, 글로벌 흐름 속에 우리나라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앞으로 어떤 일이 예상되는가, 그래서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부를 신뢰해 달라는 이런 정리된 메시지가 필요하다. 이런 게 나라 방향을 제대로 세우는 길 같다.”

―윤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를 만나지 않고 있는데.

“야당 중요 인사와 만날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 (윤 대통령이) 원래 친밀감 형성하는 것을 굉장히 잘하니 그런 장점을 충분히 살려서 야당을 설득하면 좋을 것이다.”

―윤 정부 지지율이 계속 저조한데 그 이유는.

“대선 때도 박빙이었다. 그런데 핵심 지지층만 남아 있고 중도가 떨어져 나가서 그렇다. 중도가 원하는 것은 유능함, 도덕성, 헌신과 품격이다. 그런 것에 만족을 못 해 중도가 떨어져 나갔다. 중도층 지지 복원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는.

“이 대표는 ‘검은 코끼리’다. 영어로는 ‘엘리펀트 인 더 룸(elephant in the room)’이다. 움직이면 대형 사고 날 텐데 아무도 말을 못 하고 가만있는 것이다. 민주당과 대한민국 정치가 처해 있는 상황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민주당도 이 대표 사법리스크 막느라 민생 문제를 돌보지 못하고 있고, 윤 정부도 그것 때문에 아무 일도 못 하고, 대한민국 정치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근본 문제가 이 대표인데, 그게 해결되어야 한다. 본인이 결백하다고 생각하면 대표직에서 내려와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치를 정상화해야 한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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