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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없는 추석, 명절 ‘잔소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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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0 19:15:00 수정 : 2022-09-10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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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찾아와
“다 같이 모이는 모습에 어른들 흐뭇”
일각선 “상처가 되는 말은 자제” 지적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추석이 10일 찾아왔다. 시민들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거나 재충전 시간을 보내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명절을 즐기는 모습이다.

 

경남 창원이 고향인 30대 김모씨는 “거리두기 기간에는 우리 집 식구끼리 조촐하게 차례를 지냈는데 이번에는 다른 친척들도 모두 함께하기로 했다”며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사니까 통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명절만큼은 얼굴을 볼 수 있어 좋다. 다 같이 모이는 모습에 어른들도 흐뭇해하신다”고 말했다.

 

송모(28) 씨는 "친할머니가 올해 구순이시기도 해서 친가 가족들 스무 명 정도가 다 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 마지막으로 모였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해 작은 규모로 가족 모임을 갖거나 친구, 연인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인천에 사는 김모(29)씨는 "원래 친척들 모두 모여 차례를 지냈었는데 자연스럽게 코로나를 계기로 각자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굳어졌다"며 "아무래도 명절의 의미가 과거보다는 좀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역 열차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박모(28) 씨는 "가족들과 어제 시간을 보냈고 오늘은 여자친구와 서울 근교에서 데이트를 하려고 한다"며 "연휴에는 지방으로 차가 다 빠져나가니 도로가 한적해서 놀러 다니기 좋다"고 했다.

 

최근 고물가 상황과 태풍 '힌남노' 피해로 어쩔 수 없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경우도 있다. 경기 용인에서 남편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31) 씨는 명절 때마다 경주의 부모님 댁을 찾았지만, 이번 추석에는 귀성을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명절 ‘덕담’을 가장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행복한 추석을 위해 피해야 할 3가지 이야기로 "앞으로 계획이 뭐니?" "나 때는 말이야"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등을 꼽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직장인과 취업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명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하는 등 이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는 웃지 못 할 광경이 보이기도 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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