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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1주일 앞으로…벌초 시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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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03 11:39:55 수정 : 2022-09-03 13: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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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쏘임 사망자의 32.3%, 추석 전 벌초 작업 중 사망
벌침 박히면 신용카드로 피부와 평행하게 긁어 제거
긴옷·밝은색 계열 옷 입고, 화장품·음료 등은 피해야
말벌 있으면 벌집 있을 확률 커…119 통해 제거해야
추석을 일주일 앞둔 3일 제주시 화북동 황사평에 있는 한 가족 묘지에서 벌초객들이 조상 묘를 깨끗이 단정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올해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때문에 일찍 벌초를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오면서 벌초를 가는 사람들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인 만큼 적잖은 사람들이 벌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벌 쏘임’ 사고다. 보통 음력 7월15일 백중 이후부터 추석 전까지 벌초가 이뤄지는데, 기온이 높아지는 7∼9월 사이에는 말벌류 생애주기상 개체군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이 때문에 벌초에 나선다면 벌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3년 동안 벌 쏘임 사고로 총 1만6751명(연평균 558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평균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중 75.7%는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7~9월에 집중됐다. 또 벌 쏘임으로 사망한 환자 31명 중 26명이 해당 기간 사망했고, 추석 전 벌초작업으로 사망한 사람이 32.3%(10명)를 차지했다. 

 

벌초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벌 쏘임 사고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배병관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지금부터 9월 하순까지는 벌초뿐 아니라 산행, 야외활동 시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벌 쏘임 사고 예방 및 응급상황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벌에 쏘이면 통증, 부종, 가려움 등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생명을 위협받는 응급 상황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벌에 쏘였다면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피부에 벌침이 박혔는지 유무를 살펴야 한다. 피부에 박혀있는 침이 보인다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와 평행하게 긁어 제거해야 한다. 침을 제거한 후에는 흐르는 물을 이용해 깨끗하게 씻고 붓기 완화를 위해 얼음주머니 등을 이용해 찜질을 해야 한다.

 

만약 벌에 쏘인 후 몸이 심하게 붓거나 창백해지는 경우, 가려움, 구토, 식은땀, 호흡곤란, 경련, 의식저하 등 전신성 과민반응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빠른 시간 내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벌집 제거 활동에 나선 소방관의 모습. 광주=연합뉴스

 

벌초를 하러 갈 때에는 피부를 많이 가릴 수 있도록 긴팔, 긴 바지,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착용하고 옷은 밝은색 계열로 입는 것이 좋다. 벌을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이 나는 화장품은 피하고 단맛이 나는 음료는 삼가야 한다. 

 

흔히 묘지 근처에서 발견되는 말벌류는 땅속 빈 공간에 집을 짓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예초기나 발걸음으로 진동이 전달되면 공격할 확률이 높아져 벌초 전 묘지 인근에 벌집이 있는지 미리 주변을 확인하는 것도 벌 쏘임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말벌이 발견된 경우 주변에 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흙덩이가 작은 구멍 앞에 쌓여있다면 장수말벌 집이 있을 수 있다. 벌집을 발견한 경우 119 신고를 통해 안전하게 벌집을 제거한 뒤 벌초를 해야 한다.

 

배 과장은 “벌초 중 벌쏘임 외에도 뱀에 물리거나 예초기 베임 혹은 돌 튐 사고, 유행성출혈열 같은 가을철 감염병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며 “무턱대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서툴게 벌초를 나서기보다는 미리 지형을 확인하고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고 혹시 발생할지 모를 응급상황을 대비해 두 명 이상이 벌초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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