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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미동맹 해체”, “사드 반대” 외친 민노총 北 대변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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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4 23:00:31 수정 : 2022-08-14 23: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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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폭우 피해에 국민들의 주름살이 깊은 와중에 서울 도심에서 버젓이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했다. 민노총은 그제 오후 1만명(주최 측 추산) 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8·15전국노동자대회’와 ‘광복 77주년 8·15자주평화통일대회’를 열었다. 지난 달 2일 ‘7·2전국노동자대회’ 이후 약 한 달 만에 개최한 대규모 집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중앙통일선봉대 조합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미군기지 3번게이트 앞에서 민주노총·한국노총·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남북노동자 3단체 결의대회'를 열고 민중 의례를 하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전쟁연습 반대’, ‘미국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막대 풍선을 들고 “한·미전쟁동맹 노동자가 끝장내자”, “사드 및 전략무기 도입 반대 ”등의 정치 구호들을 외쳤다. 단순한 노동자 집회라기보다 정치 집회에 가까웠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이 나라를 전쟁의 화염 속에 몰아넣으려는 윤석열정부를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며 “한반도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미국과 싸워야 한다. 우리의 힘으로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끝내자”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오은정 통일위원장은 북측 노동자 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보낸 연대사를 대신 읽으며 “로동자의 억센 사상과 투지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무분별한 전쟁대결 광란을 저지 파탄시키자”고 주장했다. ‘북한 대변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민노총의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숭례문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하면서 “이석기 의원 사면 복권” 등의 팻말도 흔들었다. 모두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시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글이 줄을 이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민의힘에서 “민노총은 이제 불태워야 한다” 등의 비판이 쏟아진 이유를 민노총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민노총이 이렇게 막무가내인 것은 정부와 공권력을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얼마 전 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사실상 백기를 들었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불법 점거로 8000억원의 손실이 날 때까지 지켜보기만 했다. 충남 당진 현대제철노조가 100일 넘게 사장실을 불법 점거 중인데도 공권력은 속수무책이다. 탄식이 절로 나온다. 민노총은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조직이다. 이와 거리가 멀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 정부도 ‘이적성이 의심되는 집회’까지 좌시한다면 민노총이 더한 주장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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