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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기 ‘시들시들’…경쟁률 6년째 하락세

입력 : 2022-06-15 07:00:00 수정 : 2022-06-14 1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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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족감 들지 않으면 필요에 따라 직장 옮길 수 있다고 생각"
"'한번 직장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
지난해 9월11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거리두기와 발열검사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2021년도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 제2차 필기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최근 몇 년 사이 공무원 지원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바라보는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무원 직업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안정성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감소한 가운데 공무원 일자리가 청년 세대가 중시하는 '워라밸'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14일 뉴시스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 채용시험(공채)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47.8대 1보다 하락한 42.7대 1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76.7대 1, 2017년 66.2대 1을 기록했던 7급 공채 경쟁률은 2018년 47.6대 1로 급락한 이후 2019년 46.4대 1, 2020년 46대 1 등으로 하락세다.

 

실제 공무원에 대한 청년세대 선호도는 낮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 조사를 보면 13~34세 청년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 1위는 대기업(21.6%)으로 조사됐다. 공기업(21.5%), 국가기관(21.0%)은 대기업 다음이었다.

 

지난 2011~2019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던 '국가기관'이 3위로 밀려났는데, 청년층에서는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루도 퇴사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6년 차 공무원 B(29)씨는 "일을 아무리 빨리 쳐내도 자꾸만 쌓이고 밀려드는 전화에 숨도 못 쉬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언성을 높이고 폭언하는 민원인에 하루하루 심장이 쪼그라든다"면서 "절대 평생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때 공무원을 희망했던 C(24)씨도 "공무원의 장점은 내가 안 잘린다, 단점은 다른 사람도 안 잘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 않나"라며 "그 말에 확 공감하면서 꿈을 접었다"고 했다.

 

직장인 D(24)씨도 "대기업을 다니다가도 노동소득보다 더 큰 자본소득을 위해, 또 꿈을 찾아서 퇴사나 이직하는 시대에 정년 보장은 고리타분한 얘기"라며 "크게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직업의 안정성보다는 자기 계발을 추구하는 2030 세대의 직업관도 공무원 선호도가 낮아지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2030 세대의 경우 안정성보다 성장을 선호하고 개인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는 특성이 있다"며 "스스로 만족감이 들지 않으면 필요에 따라 직장을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직장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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