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경매시장에서 세 면이 잘리고 가운데에 접힌 자국까지 선명한 야구 카드 1장이 한화 약 19억원에 거래돼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와그너의 손상된 ‘T206’ 야구 카드가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에서 152만8066달러(약 19억원)에 낙찰됐다고 27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이 카드는 세 면이 잘렸을 뿐 아니라 두 줄의 접힌 자국까지 보이는 손상된 상태였지만 같은날 진행된 경매품 중 가장 비싸게 팔렸다.
그만큼 희소성이 큰 이 카드의 주인공은 20세기 초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유격수로 활약한 존 피터 호너스 와그너다.
1897년 MLB에 데뷔해 1917년 은퇴한 와그너는 36년 ‘명예의 전당’ 투표 첫해에 입성한 위대한 선수였다.
와그너의 T206 야구 카드가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는 현재 50∼200장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가장 희귀하기 때문이다.
이 카드는 1909년 한 담배회사에서 무단 발행한 것인데, 와그너의 항의로 2년 만에 제작이 중단됐다.
경매에 등장할 때마다 최고액을 경신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 카드는 지난 2월에 절반이나 찢어졌는데도 47만6000달러(약 6억1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해 8월에는 온전한 카드가 로버트 에드워드 옥션에서 스포츠 카드 역사상 최고액인 660만달러(약 83억 38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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