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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인플레이션 공포… 윤석열 정부 첫 경제과제 [세종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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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9 18:22:07 수정 : 2022-04-09 18: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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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치솟기 시작한 물가는 3월 들어서는 4%대 상승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안요소가 더해지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더 문제는 이 같은 물가상승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물가상승 전망치가 4%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지시하고 나섰다. 물가 관리는 다음달 출범하는 새 정부의 첫 번째 경제정책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4%대 물가를 찍은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 만이다.

 

‘4%대 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돈을 푼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돌발 악재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 중 배럴당 83.5달러를 기록하다 2월 92.4달러, 3월 110.9달러까지 올랐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ℓ당 2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지난 2월 0.79%포인트에서 3월 1.32%포인트로 0.53%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3.66%에서 지난달 4.14%로 0.48%포인트 오른 점을 고려하면 유가가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뜻이다.

 

물가는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글로벌 전개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당분간 물가 압력이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도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유지하고, 올해 연간상승률은 기존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뉴시스

국제기구도 우리나라의 물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는 최근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3.2%로 대폭 상향한 보고서를 내놨다. 반대로 경제성장률 전망은 3.1%에서 3.0%로 내려 잡았다. 특히 피치(3.8%)와 무디스(3.9%)는 이보다 훨씬 높게 전망했다.

 

높은 물가는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소비 위축을 가져온다. 이는 결국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중에 풀린 돈을 줄이기 위해 무조건 금리를 인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가 1862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자 폭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가 관리의 묘수 찾기에 나섰다. 윤 당선인이 직접 물가를 포함한 민생 안정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인수위는 물가 잡기를 새 정부의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당장 인수위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와 서민·영세사업자 지원 방안으로 고려 중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를 돕기 위해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한시적 동결 또는 인상 최소화 대책 등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창조적,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50조원대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물가상승 압력을 더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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