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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삼겹살 집서 비계만 나왔다 항의하니 “목살 드셨어야죠”

입력 : 2022-04-04 07:08:41 수정 : 2022-04-04 07: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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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서울 강남의 한 냉동삼겹살 식당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다가 비계만 제공받았다는 누리꾼 사연이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식당 직원의 응대였는데, 이 직원은 “목살을 시키지 그랬냐”는 취지로 답변해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누리꾼 A씨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날 일행과 압구정에 있는 냉동 삼겹살집을 방문했다. (삼겹살) 3인분과 소주를 시켰고 상이 차려진 뒤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A씨는 “(접시) 위에 있던 고기들을 불판에 올리고 나니 아래 깔린 고기들의 상태가”라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그가 제공받았다는 고기들은 살코기는 거의 없고 비계만 잔뜩 붙어 있는 상태였다.

 

사진 속 삼겹살은 총 12조각이었으며, A씨는 주문한 3인분 중 1인분가량이 이런 상태였다고 했다.

 

A씨 일행은 식당 직원에게 고기를 보여주며 항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직원은 “그럼 목살을 드셔야죠”라고 답했는가 하면, ‘삼겹살이 아닌 것 같다’는 A씨 말에 “삼겹살 맞고 좋은 고기다. 흑돼지”라고 맞받았다고 한다.

 

A씨는 기분이 상했지만 일행 중 1명이 아직 오지 않은 탓에 구운 고기만 먹고 나가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먹고 싶은 음료가 없어서 ‘밖에서 사오는 음료를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직원이 ‘음료 값 내셔야 한다’고 하길래 정책은 따라야지 싶어 먹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후 뒤늦게 도착한 일행에게 상황을 설명하던 중 (직원이) 갑자기 ‘음료수 드세요’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이미 기분이 상할 대로 상했고 그냥 나가려던 차였는데, 대화 중 불쑥 끼어들어 선심쓰듯 먹으라는 거지같은 배려에 너무 화가 났다”며 “참고 나가려다 일행이 재차 고기 상태에 대해 항의하니 ‘아 그럼 새로 드릴게요’라며 접시를 채갔다”라고 덧붙였다.

 

A씨 일행은 식당 측이 새 상차림을 해주겠다는 말을 거부하고 4만4000원을 결제하고 식당을 나왔다고 했다.

 

A씨는 “식당 관계자 분들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으나 추후 어떤 사과도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 소비자로서 의무를 다했던 만큼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도 수준 미달의 음식을 제공받은 점과 업장의 아쉬운 대응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쓴 글”이라고 했다.

 

다만 외부에서 음료를 사오겠다고 한 부분은 A씨가 잘못했다는 지적이 일자, A씨는 댓글을 통해 “불편하게 생각하실 분들의 말씀도 맞다. 다만 방침에 따르겠다고 한 후 굳이 대화에 끼어들어 마시라고 하는 응대, 괜찮다고 거듭 거절했음에도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강요에 가까운 섭취를 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글이 화제를 모으자 “코로나 시국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실 자영업자들을 괴롭히기 위한 글이 아니”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정직하고 정당하게 돈을 벌기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이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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