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의견 듣는 ‘명심 콘서트’
버스·지하철 타고 걸으며 참석
남녀 육아휴직 할당제도 제시
8일 재건축·재개발 현장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취약 계층인 서울 표심을 겨냥한 집중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환자 급등 탓에 잠시 중단했던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일정을 서울에서 재개했다. ‘걸어서 민심 속으로’라는 기조로 직접 ‘셀카봉’을 들고 버스(Bus)와 지하철(Metro)을 타고 걸으며(Walk) 서울 민심 속을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사흘간의 서울 민심 경청 일정에 돌입했다. 서울에서의 첫 매타버스 일정은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7호선 상도역까지였다. 이 후보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 생중계는 예고없이 이뤄졌지만 1만2000여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이 후보의 이날 세부 동선은 사전 공지가 없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서울 동작구에서 운영하는 육아카페 ‘맘스하트카페’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를 주제로 열린 ‘매타버스 국민반상회’에 참석해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아빠가 이용을 안 하면 부부가 다 손해를 보게 해서 사회적으로 아빠가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육아휴직을 할당해서 의무적으로 (남녀)비율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간호사·119대원 등 의료인들의 의견을 듣는 명심 토크콘서트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오는 9일까지 서울 곳곳을 돌며 민생 현장을 다닐 계획이다. 8일에는 노원구 상계동 재건축·재개발 현장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민심을 경청하고, 규제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부동산 문제는 여권을 향한 서울 민심이 악화된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노후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후보는 보유세·양도세 부담 완화와 대대적 공급 예고에 이어 재건축 규제 완화 등 정책으로 부동산 민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서울에서 이기지 못하면 전체 선거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면서 서울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매우 나빴지만 국민들께서 새로운 기회를 조금씩 회복해 주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책 행보도 이어나갔다. 민주당 선대위 열린금융위원회는 이날 독립보험대리점(GA) 책임성 강화, 금융분쟁조정제도 현실화, 실손보험 청구체계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한 ‘보험 소비자 보호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2000만원 이하 보험 분쟁 사건에서 소비자가 금융감독원 조정 결과를 수용하면 보험사가 무조건 따르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보험을 우산에 비유하며 “우산에 구멍이 났거나 고장이 났다면 미리 고쳐 놓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페미니즘·성 소수자 문제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와 인터뷰를 한 것을 두고 지지자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지자 “정치는 기본적으로 통합이 주요 기능이다. 옳은 소리를 하든 그른 소리를 하든 소통은 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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