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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인물 구도로 대선판 주도하고픈 이재명…거침없는 ‘우클릭’ 광폭 행보는 논란

입력 : 2021-12-14 07:00:00 수정 : 2021-12-14 10: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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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쏟아지는 가운데 “국민만 보고 신속히 전진하겠다” 다짐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거침없는 우클릭 광폭행보로 중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생 대통령'을 기치로 본인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집중 부각하며 이념이 아닌 정책·인물 구도로 대선판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일 선대위 조직개편을 마친 뒤 일성으로 "국민만 보고 신속히 전진하겠다"며 이같은 실용행보를 예고했다.

 

민생을 앞세운 우클릭 행보는 지난 주말부터 3박4일 간 이어온 TK(대구·경북) 일정에서 유독 두드러졌다.

 

 

부동산·일자리·에너지 등 민감한 이슈마다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가 하면 사안에 따라서는 직격을 가했다.

 

아울러 고(故)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 보수의 심장부인 TK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이 후보는 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당정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하자는 구상도 내놨다.

 

시장 매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정치권에서는 고소득 다주택자들이 포진한 보수층에게 어필하기 위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치적, 정책적으로 이 후보가 갖고 있던 유연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추후 강원과 제주 일정에서도 탄력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정치인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중도 표심을 향한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언급한 것을 두고는 이 후보는 물론 당의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노선갈등이 현실화하는 조짐이다.

 

5선 중진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의 전두환 공과 발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선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민주당의 기본 가치에 반하고,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한둘이 아니다.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라고도 했다.

 

당내 논란으로도 비화할 조짐이 보이자 이 후보는 확대해석에 거듭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할 수 없는 중범죄자다. 호평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그래서 광주 5·18 묘역에 갈 때마다 비석도 예외 없이 밟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가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빠져있다는 말을 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부동산 세제 완화안을 놓고도 당내 노선 갈등이 표출됐다.

 

당 싱크탱크인 정책위에서는 자당 대선후보의 공개적 제안인 만큼 적극 검토하겠다며 부랴부랴 나섰지만,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안에 대해 "그것은 후보의 구상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진 의원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으로 대표적 친문 의원으로 꼽힌다.

 

그는 이 후보의 '전두환 경제 성과' 언급에도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선대위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법안을 통과시킨 사람이 바로 본인이라며 "하지만 어제 후보가 의견을 줬기에 오늘부터 바로 당 정책위와 협의를 하겠다. 개인적 의견이나 견해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가 제안하기는 했지만 실질적 당내 논의가 이뤄지려면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향후 안팎의 여론 추이를 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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