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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매한 국민, 마스크 착용 종용·감시” 노재승 과거 발언 또 논란… 결국 사퇴

입력 : 2021-12-09 18:00:00 수정 : 2021-12-10 11: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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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모든 분께 사과”… ‘SNS 망언 논란’에 임명 사흘 만에 사퇴
지난 7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중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국민들을 “우매한 국민들”이라고 표현한 글을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9일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노 위원장은 지난 6일 임명된 지 사흘만인 이날 전격 사퇴했다. 

 

이날 노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 놓는다”면서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노 위원장은 지난 9월6일 SNS에 위드 코로나 관련 뉴스 영상을 올리면서 “독감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자명하지만 오늘도 우매한 국민들은 서로 손가락질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종용하고 감시한다”며 “감기의 일종으로 판단하는 나와 같은 부류는 주저 없이 조선식 멍석말이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고 적은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노 위원장은 이 글에서 “여전히 코로나19의 실체가 뭔지 백신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라며 “그저 K방역 홍보에 현혹돼 1년 반 넘도록 고분고분 자유를 헌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존 의료시스템으로 발생한 환자 케어에 방점을 둔 것 외에 문재인 K방역의 핵심역할이 무엇이었을까”라며 “통제, 홍보, 갈라치기, 샴페인, 그리고 무대응 무책임. 아마 역사상 가장 실패한 전염병 대응 사례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 내 정치적 관심사는 단 하나, ‘문재인은 과연 징역 몇 년을 선고받을까’다”라며 “지난 정권과 비교해 정책적으로 국민의 삶을 더 망가뜨린 쪽이 어느 쪽인지 부정을 더 저지른 쪽이 어느 쪽인지 가만히 생각해본다”고 적기도 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처

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 부른 과거 SNS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데 이어 “정규직을 철폐하자”,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 “가난한 사람들은 맺힌 게 많다” 등 과격한 표현을 쓴 SNS 글이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3시40분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던 노 전 위원장의 ‘당 정강·정책 방송 연설’은 사전 녹화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국민의힘의 요구로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잇따른 ‘망언 논란’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접견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그동안 했던 발언들을 싹 구글링(구글에서 검색한다는 의미)해서 본다고 하니 좀 있어 보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노 위원장 발언을) 검토하고 있고, 저도 아직 종합적으로는 보고받지 못했다”며 “받아보고 (거취를) 보자”라고 말을 아꼈다.

 

김종인 총괄선대원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 위원장 거취 관련 “당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결심할 것”이라며 해촉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가 과거 발언 문제로 인선을 철회한 함익병 원장 사례와 견주어 노 위원장 거취를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와 비슷한 형태로 처리될 수 있다”고 답했ㅇ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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