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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내분 겨우 봉합, 이젠 정책과 비전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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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5 23:04:12 수정 : 2021-12-05 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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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에서 시민들 만난 윤석열·이준석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4 handbrother@yna.co.kr/2021-12-04 16:50:12/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이 6일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 대선체제에 돌입한다. 지난달 5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한 달 내내 내부 분란을 이어오다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원톱’을 맡고, 이준석·김병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각각 홍보와 정책 분야를 뒷받침하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중도 확장 차원에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선대위에 포함되고,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 노재승씨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키로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최근 한 달 동안 보여준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이 대표가 제주, 부산, 울산 등으로 잠행하면서 당무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하루가 멀다하고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겼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윤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다. 내분 양상이 얼마나 심했으면 “이러고도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나”라는 우려까지 나오겠나.

윤 후보가 대선 후보다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문제다. 그는 당안팎에서 문고리를 지칭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누구냐라는 말까지 나돌아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의 리더십이 당내에 스며들지 못하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향후 쇄신론을 들고 나올 경우 당이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윤 후보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주말마다 전국을 훑으면서 정책을 쏟아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접전 양상으로 좁혀졌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유지론에 비해 15%포인트가량 높은데도 이 후보와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건 윤 후보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대선은 불과 90여일 남았다. 국민들은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지, 국민의힘이 수권정당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4·7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방심하면 언제든지 국민이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하려면 윤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중도층 확장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부터는 성장 잠재력 확충 방안 등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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