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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스터 샷 늑장·중환자 병상 부족… “선제대응” 말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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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6 22:57:23 수정 : 2021-11-26 22: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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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위중증 환자 급증세
강력 ‘뉴(N)’ 변이종 새로 발생
모든 변수 고려한 대책 내놓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위태위태하다. 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01명,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역대 최다치다. 이 중 526명인 85.3%가 60세 이상이다. 사망자는 39명으로 기록을 깼던 어제와 같다.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과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입원 대기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델타 변이보다 강력한 ‘뉴(N)’ 변이종이 보츠와나에서 새로 발생해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존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시킬 수 있어 국제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중단이 현실화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지경이다. 정부의 비상계획 발동기준인 위중증 환자 병상가동률 75%를 넘긴 지 오래다. 서울이 86.4%, 경기 82.3%, 인천이 83.5%로 수도권 병상가동률은 84.5%다.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분산하더라도 수용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위중증 환자 폭증과 병상 부족사태는 방역 당국의 추가 접종(부스터 샷) 늑장 조치와 병상예측 실패 등에 따른 결과다. 확진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지만 결과는 지금 접하고 있는 참담함 그 자체다. 위드 코로나를 처음 밝혔던 지난 8월 20일 정부는 “준비하면 전혀 문제없다”고 큰소리쳤다. 현실은 정반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꺼낸 “신규 확진자 5000명, 1만명 대비책도 세워놓고 있다”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상황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이 9월26일부터 10월23일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0∼18세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99.7명, 19세 이상 성인은 76명이었다. 확진자 발생률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22일부터 초·중·고교 전면 등교가 실시된 만큼 학교가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화급한 일이다.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동원해야 할 때다. 당장 부스터 샷 속도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은 백신이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부스터 샷 접종 간격을 2차 접종 후 60대 이상은 4개월, 50대는 5개월에서 더 단축시켜야 한다. 그런 면에서 거리두기 강화 여부를 두고 정부 내 엇박자를 보이는 것은 유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제 “앞으로 4주 동안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정책을 일부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아직은 거리두기를 전면적으로 강화한다든지 하는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지금은 방역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시점이다. 29일 발표되는 종합대책에는 모든 변수를 고려한 최적의 방안들이 담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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