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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양정철 구원 등판하나…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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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8 06:00:00 수정 : 2021-11-18 07: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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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대위 ‘체질개선’ 목소리

‘책사’ 양정철, 당에 잇단 작심 발언
‘컨트롤 타워 부재’에 李 합류설 고개

“전략적 덧셈 정치” “중도표심 이탈”
초선 의원 사이선 찬반 의견 엇갈려

당 지도부는 선대위 개편 가능성 일축
이해찬(왼쪽),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 한 달이 됐지만 좀처럼 지지율 변화가 없자 물밑에서 개편 요구가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 전략가이자 민주당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가 등판, 선대위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지난해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책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합류설도 제기된다. 현재 선대위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적잖이 누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의 등판설이 꾸준히 나오는 배경에는 ‘컨트롤 타워 부재’가 우선 꼽힌다. 세부적인 직책은 많이 만들었다지만 권한과 책임 범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다선 의원 출신이고, 총선과 대선 등을 지휘해 본 경험이 많은 이 전 대표가 나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판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이 전 대표 등판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17일 세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능력이 있다면 누구라도 모셔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전략적 덧셈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이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진보색이 강한 이 전 대표 등판은 자칫 중도 표심 이탈로 나타날 수 있다”며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전임지도부가 상왕처럼 등판한다는 것도 당 시스템을 망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등판론에 이어 양 전 원장의 합류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특히 최근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된 선대위 ‘정풍운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김용민 최고위원을 비롯한 초선 의원 8명은 지난 15일 “현장성이 떨어진다”며 선대위 구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양 전 원장도 이날 선대위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가 “더욱 기민해졌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불만을 표한 것에 호응한 셈이다. 양 전 원장은 영입인사 출신·비례대표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위기감이나 승리에 대한 절박함,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렇게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 본다”고 말했다. 현 선대위 구조에 대해서도 “주특기와 전문성 중심 배치가 아닌 철저한 선수 중심, 출신 캠프를 안배한 끼워 맞추기”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다른 한 초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어렵게 인재를 영입했는데, 이들을 적재적소는커녕 뒷전에만 머물게 한다는 불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원장은 이어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속으로 차기 대선과 차기 당권, 차기 원내대표 선거, 차기 광역단체장 자리를 계산에 두고 일하는 것은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탄식이 나온다”며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이른바 ‘자기 정치’를 하려는 인사들에 대한 저격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 전 원장은 선대위 합류설엔 선을 그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고 답을 피했다.

 

당 지도부는 불만 제기를 수용하면서도, 선대위 개편 가능성은 일축한 상황이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선대위가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라면서도 “선거를 치르는 기본 골격을 과거와 크게 달리 가져가진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임성남 주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한국대사가 이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 대사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김현우·최형창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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