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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대선 후 정치서 퇴장”

입력 : 2021-11-18 07:00:00 수정 : 2021-11-18 09: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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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이후엔 문 대통령 퇴임에 맞춰 정치에서 퇴장할 계획”
연합뉴스

여권의 대표적인 '책사'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19개월 만에 국회를 찾아 선대위 전면 구원등판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번 대선을 끝으로 퇴장하겠다며 '정치 고별'의 뜻을 밝혔다.

 

양 전 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번 대선 이후엔 문재인 대통령 퇴임에 맞춰 정치에서 퇴장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는 어떤 면에서 정치적 고별의 의미다. 

 

앞으로 정치적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석했던 신현영 의원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양 전 원장이 지난해 4·15 총선을 마친 이후 19개월 만에 국회를 찾은 자리였다.

 

이에 따라 선대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기 위한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양 전 원장은 간담회에서 불투명한 대선 전망과 선대위 난맥상에 대해 거침없는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양 전 원장은 "이번 대선에는 당인의 도리를 다해 밖에서 필요한 일을 돕고, 후보에게 조언이나 자문을 하되 선대위에 참여하거나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선대위에 의원들이 고루고루 잘 참여했고 용광로 선대위로 가고 있는데 굳이 제가 꼭 나서야 하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다.

 

양 전 원장은 간담회에서 "원래 지난 대선을 끝으로 제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백의종군과 잊혀질 권리를 얘기하며 바로 사라진 것"이라며 "지난 총선을 앞두고 간곡한 부탁을 받아 다시 당에 복귀해 가외의 일을 했지만, 그게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둔 것에도 "공성불거(功成不居·공을 세웠으면 그 자리에 머물지 말라) 원칙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세 번의 큰 선거에 다 승리하고 좋은 결과를 낸 것으로 시대적 소임과 공적인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에도 충성할 만큼 했다고 자부한다. 여한이 없다"고 했다.

 

또 "저도 멀리 물러가는 장강의 앞물결"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간 어떤 공직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잘 지키고 퇴장하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양 전 원장은 의원들을 향해 "사랑하고 아끼는 선후배들이 금배지를 달고 표변하고 망가지는 사례를 수없이 봤다"며 "떠나는 시점과 방법을 늘 마음속에 그려두는 것이 좋은 정치라 생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양 전 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굳이 선대위에 참여하기보다는 바깥에서 조언을 해드리고 일하는 분들이 편하게 도와드리는 형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측면지원설에 무게를 뒀다.

 

이어 "저도 필요하다 싶은 것들은 건의나 조언을 드리고 후보님도 답답한 것이 있으면 연락을 주셔서 선대위에 굳이 참여 안 해도 밖에서 조언·자문하고 알아서 힘이 되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제가 당원이고 한때 지도부 일원이었던 만큼, 어려울수록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게 자주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대표 역할론에는 "제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후보님과 선대위를 끌어가시는 분들 안의 명확한 체계를 갖추는 걸 말한 것이지, 달리하는 게 좋은 방식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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