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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尹 너무 도취하면 또 언제 실의에 빠질지 모른다”

입력 : 2021-11-13 07:00:00 수정 : 2021-11-12 20: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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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9일 대선 전까지 지지율 변곡점으로
11월 말∼12월 초, 연말∼신년 초, 2월 초 등 제시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와 관련해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으려면 (활동할)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오십시오' 한다고 움직일 수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 제의에 확답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예스라고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윤 후보 스스로가 확신을 하고 결심을 해야 한다. 그러니 나하고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실용성을 갖춘 작은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대위가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이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을 끌어다 놓으면 국민이 식상해하는 똑같은 얼굴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면서 결국 과거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것 같으면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본선이 홀가분하고 쉽게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에서 빠져야겠다는 사람들도 후보 주변에 있느냐'는 질문에 "자기네들이 가장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윤 후보에게 개인적 충고를 해주자면, 사람에 너무 집착하면 성공 못 한다. 냉정한 판단을 해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임태희·금태섭·윤희숙 전 의원을 추천했다는 '설'이 캠프 안팎에 도는 데 대해선 "나는 추천한 적이 없다"며 "내가 선대위에 오면 자신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내가 윤 후보에게 전권을 달라고 했다는데, 전권을 어디다 갖다 쓸 건가라며 "내가 돕는 대신 어떤 자리를 원한다는 사고를 하면 절대로 같이 협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권이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은 것이다. 그것은 전권과 별개의 사항"이라며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때 진짜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100% 확신이 없으면 안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 확정 후 지지율이 꽤 많이 상승한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붕 뜰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너무 도취하면 또 언제 실의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3월 9일 대선 전까지 지지율 변곡점으로 11월 말∼12월 초, 연말∼신년 초, 2월 초 등을 제시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생겼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냉정히 판단해 본선에 대비할 좋은 보기를 보여줬다"며 "특히 2030 세대에게 희망을 줄 혁신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회창 후보의 당선 예측이 압도적이었지만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사례를 거론하면서 "혁신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윤 후보의 본선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아직도 국민의힘이 기득권에 가까운 정당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윤 후보를 '고종', 김 전 위원장을 '흥선대원군'에 비유한 것을 두고는 "헌법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모르는 철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2030 세대의 지지세가 강했던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불참 가능성에 대해선 "사람 하나가 있다고 2030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너무 신경 안 쓰는 게 좋다"고 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를 놓고는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국민이 단일화를 해준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1월 말까지 후보 서너 사람이 본인 스스로 '더이상 해선 안 되겠구나' 판단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래봤자 4∼5% 지지율을 받아 무슨 기대를 하고 완주하겠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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