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지난 4일 미국의 저명한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임원진과 1시간가량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이 후보 측에 따르면 NYT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비공개 면담은 서울 여의도의 당사에 마련된 후보 사무실에서 NYT 본사 편집국 국장단과 아시아 지역 임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들 임원은 이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와 기본소득, 일자리 등에 걸쳐 관심을 나타냈으며, 주로 경제정책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대표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에 더해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성장정책 및 복지 구상, 부동산 문제 등이 화두로 떠올랐으며, 이 자리에서 그는 한·미간 공급망 협력에 대한 의사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싸고는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강화 방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논의하고 싶은 의제 등이 주로 다뤄졌으며, 한국의 양성평등 현황, 사회 및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한 이 후보의 견해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또 이 자리에서 기후·디지털 대전환, 확대 재정, 다자협력 강화 등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에 이 후보 측에선 MBC 아나운서 출신이자 당에서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준호 수행실장, 최지은 전 국제 대변인 등을 포함해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소수의 인원이 배석했고, NYT에선 조 칸(Joe Kahn) 편집국장 등 본사 국장단과 아드리엔느 카터(Adrienne Carter) 아시아 지국장 등 지역 본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NYT 임원은 면담 후 다른 대선 후보와는 만나지 않고 곧바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번 면담이 예방 성격인 만큼 집권여당 대선 후보에 대한 미국 조야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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