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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잡기’ 나선 洪 vs 당협 154곳 품은 尹… 경선 가를 당심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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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2 09:38:45 수정 : 2021-11-02 09: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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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 투표율 하루 만에 43.6% 기록…역대 최고
일반 여론 앞서는 洪, 당심·조직에 강한 尹
일반 여론·국민의힘 지지층 5대5 합산하면 尹 강세
대세론 앞세운 尹, 여론이 당심 이끈다는 洪…결과 5일 발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모바일 투표가 1일 시작한 가운데 오후 4시 30분 기준 43.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57만2880명의 당원 투표와 6000명 상대의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대5로 합산해 오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다. 

 

양강 구도의 윤석열·홍준표 후보는 각자가 대선 후보가 될 것을 자신하고 있지만 홍 후보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4일부터 실시된 6차례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3곳에서 홍 후보가 국민의힘 4명 후보를 두고 적합도 혹은 대선 후보 경쟁력을 물어본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다만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에 한정했을 때 홍 후보를 12∼20%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와 당심의 차이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당심을 국민의힘 지지를 선택한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전체 선호·적합도로 가정할 경우 최근 6번 조사에서 윤 후보는 홍 후보를 모두 앞섰다. 가장 근소한 차이는 1.15%포인트(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였다. 지난 25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3~24일 성인 1003명 대상으로 100%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홍 후보가 38.9%, 윤 후보가 28.8%로 10.1%포인트를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 후보가 37.4%, 윤 후보가 49.8% 기록했다. 전체 경쟁력과 국민의힘 지지층 응답을 5대5로 합산할 경우 윤 후보는 39.3%, 홍 후보는 38.2%로 근소하게 앞선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월 29~30일 전국 성인 101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의 경쟁력을 묻는 조사에선 홍 후보가  38.6%, 윤 후보가 3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 후보가 35.3%를 윤 후보가 55.5%를 기록, 전체 여론조사 결과와 지지층 응답을 합할 경우 윤 후보가 44.8%, 홍 후보가 37.0%로 윤 후보가 7.8%포인트 차이로 앞선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경북 국민에게 드리는 홍준표 승리를 위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경선은 철저하게 꺼꾸로 전략으로 일관했다. 집토끼부터 잡고 산토끼를 잡는 전통적인 선거 전략에 배치되는 거꾸로 선거 전략을 구사했고 민심부터 잡고 민심의 힘으로 당심을 잡는 거꾸로 선거 전략을 구사했다”며 “지난 8월 중순까지는 윤 후보만이 유일한 정권교체의 대안이었지만 추석 2주 전부터 20·30의 열화 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골든 크로스를 이루고 난 뒤부터 정권교체의 대안으로 제가 등장해 이번 10월 4주차 10개 여론조사에서 모두 경선 상대 후보에게 많은 차이로 승리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유일한 후보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조직력에서 154개의 당협위원회 지지를 받는 ‘대세론’을 앞세워 백중세인 여론조사대신 당원 투표에서 격차를 벌리는 것이 승리의 방정식이다. 홍 후보 입장에서는 기존의 여론조사 우위를 유지하면서 여론조사로 당심을 이끌었던 ‘이준석·오세훈의 승리 방정식’을 따라 당심에서 격차를 좁혀야 윤 후보를 꺾을 수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홍 후보는 전날 최근 발표된 10개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자신이 윤 후보에 앞선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심이 곧 당심이다. 압승 할 수 있도록 당원동지 여러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최근 일주일 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관련한 결과를 소개하는 글을 10개를 올리는 등 여론에서 강세를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홍 후보는 2017년 19대 대선에 출마했을 때는 한국갤럽을 겨냥해 “양자 구도(문재인·홍준표)로 갔는데 아직도 여론 조작하는 여론조사기관은 모 후보 집권을 돕기 위해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 집권하면 이 회사는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대선 후 7·3 전당 대회에 출마하면서 “좌편향 여론조작 기관들을 반드시 탄핵하겠다”고 선포하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지지를 호소하며 “뭘 주겠다는 약속 대신 ‘함께’, ‘희망’을 꿈꾸고,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하고 싶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고 나라가 금방 달라진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훼손된 헌법 정신을 되살리고, 법치만은 확실히 바로 세우겠다. 권력을 이용한 부패 세력을 강력히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식이 통하고, 공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며,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미래세대를 위한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겠습니다. 대한민국과 미래세대의 희망을 위해 저 윤석열과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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