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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元 질문 야비해 답변 안해. ‘너는 모르지’ 묻는 태도 역겨웠다”

입력 : 2021-10-28 21:00:00 수정 : 2021-10-29 01: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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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합동토론 ‘탄소세’ ‘고교학점제’ 놓고 洪·元 거친 신경전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로부터 ‘탄소세’와 ‘고교학점제’ 질문을 받고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질문 자체가 야비해서 답변하지 않았다”고 당시 불편했던 심경을 밝혔다.

 

홍 의원은 27일 토론 직후 페이스북에 “탄소세는 기업부담과 물가 상승의 부담이 커서 중립이라는 답변을 이미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가 집권한다면 집권 5년 동안 보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질문 자체가 지난번 수소 질문과 같이 야비해서 오늘은 답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고교 학점제 질문도 야비하기 그지없는 질문 태도였다”며 “‘너는 모르지’ 하듯이 묻는 그 태도는 참으로 역겨웠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마지막 토론에서도 그런 야비한 방법으로 질문해서 상대방을 골탕 먹이는 짓을 계속 한다면 계속 무시하고 답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대선 토론장에서 자기 사건 변명이나 늘어놓는다거나, 상대방 골탕 먹이는 야비한 질문은 앞으로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경영의 그랜드 디자인을 논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대선 토론장이 참 저질로 변해간다”고도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와 관련 원희룡 캠프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이런 주요 현안들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도 충격적인데, 답변은 더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 캠프 백경훈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본선에 가서는 훨씬 잘할 거다, 지금은 경선이라서 대충 하고 계신가”라며 “홍 후보님의 이런 불성실하고 장난스러운 태도는 나라를 걱정하며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과 당원의 진심 어린 마음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강원지역 토론회에서 원 전 지사는 탄소세에 관한 입장을 홍 의원에게 묻자,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의 정책 토론은 이 후보와 붙을 때 가서 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탄소세에 대한 입장이 없느냐”며 집요하게 추궁해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홍 의원은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진다”며 “입장이 없는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전제로 하는 건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원 전 지사가 “본선에 가서도 그렇게 할 거냐”고 말하자, 홍 의원은 “본선에 가서는 제가 훨씬 잘한다. 당내 토론이기 때문에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머리 그리 좋으신 분이 어떻게 토론을 그렇게 하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의원과 원 전 지사는 2025년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두고도 거친 말이 오갔다. 원 전 지사는 “고교학점제를 언제 시행하는지 알고 있느냐”라고 물었고, 홍 의원은 “이 정권의 교육 정책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전부 바꿔야 한다. 의미가 없다”고 즉답하지 않았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의미가 없다고 하시느냐”고 지적했고, 홍 의원은 “장학퀴즈식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면 G1 강원민방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는윤석열,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지난 18일 진행된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서는 ‘수소’ 질문을 받은 홍 의원이 민망해하는 상황이 빚어졌었다. 당시 원 전 지사가 ‘5년 내 부·울·경에 수소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언급하면서 “러시아 가스, 원자력 얘기하셨는데 수소 뭐로 만들거냐”라고 묻자, 홍준표 후보는 “수소 H₂0인가 그거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H₂0는 물이다. 수소를 뭐로 만들 거냐고. 물 만들 거냐”라고 면박을 준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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