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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조치 다를 수도”… 韓과 종전선언 시각차

입력 : 2021-10-27 19:18:42 수정 : 2021-10-27 21: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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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공식석상서 다른 입장 표명
정의용·서훈 등 수차례 訪美, 설명 불구
美 “순서·시기·조건 관해 다른 관점도”
제동 걸린 韓 “심도있게 대화 계속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외교안보 사령탑이 26일(현지시간)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이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해 주목된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지 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미 양국의 시각차가 공개석상에서 드러난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일단 ‘미측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대북정책에 있어 종전선언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느냐.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한·미 양국)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와 시기, 또는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우리의 집중적 논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너무 많이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월 25일 문 대통령이 유엔 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정부 고위 인사들이 수차례 미국을 방문해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하지만 미 안보 사령탑이 종전선언에 대한 이견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함에 따라 종전선언 추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UPI연합뉴스

일단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강조하며 종전선언 합의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외교와 대화를 우선시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종전선언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설리번 보좌관도 “우리는 외교를 통해서만 진정 효과적으로 진전할 수 있고, 외교는 억지력과 효과적으로 짝을 이뤄야 한다는 전략적 핵심 계획과 신념에서는 근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간 협의를 언급하며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도 했다. 성 김 대표는 지난 22일 한국에서 노 본부장과 만난 뒤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해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김선영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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