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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휩쓴 ‘표절 사냥꾼’…9개월 만에 또 표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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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0 15:24:04 수정 : 2021-10-20 15: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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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월 타인의 작품을 표절해 각종 공모전을 휩쓸어 논란이 됐던 손창현씨가 9개월 만에 또 다시 남의 작품에 손을 댄 사실이 밝혀졌다.

 

손씨는 지난달 A문인협회가 주최한 백일장 대회에 ‘내게 준 선물 또 하나의 행복’이라는 제목의 산문을 출품했다. 협회는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발표했으며 손씨는 상금이 없는 ‘참방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12일 협회는 돌연 손씨의 수상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그가 낸 산문은 표절작이었다. 손씨는 2008년 ‘전국 이민자 정착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발표된 필리핀 이주 여성의 글을 제목만 바꿔 협회에 제출했다.

 

이에 20일 협회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공식적으로 수상작 발표를 하기 전, 제보가 들어왔다. 원문을 찾아내 표절 사실을 밝혀냈고 즉시 손씨의 수상을 취소했다”며 협회 관계자가 손씨에게 ‘왜 남의 글을 훔쳤냐’고 묻자 손씨는 곧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손씨는 최근 제주도 산하 연구기관에서 진행한 ‘제주어 공모전’에서 산문 ‘옛날에는’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1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도용으로 알려져 즉시 손씨의 수상을 취소했다.

 

앞서 지난 1월 단편소설 ‘뿌리’로 2018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 소설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제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손창현씨는 지난 1월21일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그동안 30~40개여개의 공모전에 참여했고, 출품작 3분의1 정도가 타인의 작품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불명예 전역을 당하니 제 삶을 다 잃은 것 같았다.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 가끔 친한 사람들에게 소셜미디어에서 뭘 보여주고 싶었다. 상을 받으면 나에 대한 존재대로 알아주는 곳이 있구나, 취업은 매번 떨어져도 이런 식으로라도 상을 받으면 되게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분들(피해자들)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고, 무릎을 꿇고 그다음에 도의적으로, 법적으로 모두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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