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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시위’ 수위 높이는 北… SLBM 이어 ICBM도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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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0 10:00:00 수정 : 2021-10-20 09: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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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전망은 엇갈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2년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면서 대남·대미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수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은 5년 전 첫 잠수함발사전략탄도탄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공화국의 군사적 강세를 시위한 ‘8.24영웅함’에서 또다시 새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을 성공시킨 자랑과 영광을 안고 당 중앙에 충성의 보고를 드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잠수함은 북한이 지난 11일 국방전람회에서 공개한 ‘미니 SLBM’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네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2일까지 장거리 순항미사일 쐈고, 15일에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더니 28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8형’을, 30일에는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번 SLBM 발사로 무력시위 ‘수위’를 점차 높여가면서 향후에는 미국의 ‘레드라인’(도발 저지선)인 ICBM까지 발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 북한 군사력’ 보고서에서 북한이 향후 1년에 걸쳐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무기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추가 지하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21일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를 기점으로 북한이 ‘우주개발’ 명분을 앞세워 ICBM을 시험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긴장을 조성하는 수준을 볼 때 미 DIA 보고서가 지적한 것처럼 ICBM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한국이 나로호 발사를 하면 ‘군비경쟁 프레임’으로 엮어 위성 발사로 가장한 ICBM 시험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세계일보 자료사진

반면 북한이 ICBM 발사까지 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ICBM 발사는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기 때문에 원유공급 중단 혹은 관광 금지와 같은 초강력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중국도 마냥 북한 편을 들어줄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북한이 실리 없는 ICBM 발사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고, 미완성인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SLBM을 다시 시험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를 마지막으로 ICBM 무력시위는 하지 않고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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