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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전두환 옹호’에 “분노 넘어 역겨움마저 느껴… 박근혜도 최순실 빼면 문제없나”

입력 : 2021-10-19 17:18:52 수정 : 2021-10-19 17: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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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석고대죄는 물론 대선후보직 사퇴까지 촉구
“전두환씨는 남긴 해악이 너무도 뚜렷해서 재평가의 여지조차 없다”
“오늘의 발언은 설화의 수준을 넘어 윤 후보의 참담한 정치관과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있다.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발언에 “최소한의 역사의식도 없다”며 맹폭을 가했다.

 

국민께 석고대죄는 물론 대선후보직 사퇴까지 촉구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수준 낮은 역사인식과 반복되는 참담한 발언에 국민들은 지쳐간다”며 “오늘의 발언은 설화의 수준을 넘어 윤 후보의 참담한 정치관과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수지김 간첩 조작사건,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등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무수한 일들이 바로 전두환 정권 때 행해진 일”이라며 “이를 알고도 윤 후보는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 전 대통령이 잘했고, 그 정치가 훌륭한 방식이었다고 평가하는 것인가. 명백한 망발이다.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의원은 “전두환 정권 폭력 앞에 스러져간 이한열 열사가 떠올라 감정을 가누기 어렵다”며 “전두환씨는 남긴 해악이 너무도 뚜렷해서 재평가의 여지조차 없다. 윤 후보는 영남에서 인기를 끌어보겠다는 의도로 기본적 역사 의식도 없는 발언을 마구잡이로 내뱉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홍영표 의원도 “본인 역시 검찰 사유화, 국기문란만 빼면 정치 잘하는 후보라고 궤변을 늘어놓을 셈인가”라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의 최소한의 역사의식도 없이 독재자를 부러워하는 윤석열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논리라면 박정희도 군사 쿠데타만 빼면, 이명박도 BBK사건을 빼면, 박근혜도 최순실 국정농단과 세월호 사건을 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분노를 넘어서 역겨움 마저 느낀다. 호남민들께 ‘석고대죄’부터 하라”고 말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김원이 의원도 “망언의 한계가 있는지, 그 최대치가 어딜지 이제 두렵기까지 하다”며 “정중히, 공손하게 사과하시라. 또 그런 생각을 내뱉는 사람이라면, 대통령 생각은 빨리 잊는 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했다. 이어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대통령이 되면 세부 업무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시스템 관리를 하면 된다는 얘기를 하면서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최고의 전문가들을 뽑아서 적재적소에 두고 전 시스템 관리나 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아젠다만 챙기겠다”며 “시스템이 알아서 하는 거지 제가 일부러 (세부 업무를) 안 해도 되고 그거 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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