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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월급쟁이 10명 중 1명 월 100만원도 못 벌었다 [뉴스 투데이]

입력 : 2021-10-20 06:00:00 수정 : 2021-10-20 03: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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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용조사’

코로나 영향… 4년 만에 두자릿수
저임금 비중 음식·숙박업 직격탄

취업자 작년比 65만명 늘었지만
청소·경비 등 단순직이 대부분

매장 판매종사자 9.9만명 줄고
배달원은 14% 늘어 역대 최대

올해 상반기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은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숙박·음식점업에서 특히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소득층의 임금소득은 쪼그라든 반면, 200만원 이상 구간에서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충격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임금근로자 2064만7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는 205만6000명(10.0%)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7년 10.4%였던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은 2018년 9.8%에서 2019년 9.7%, 2020년 8.9%로 내려가다 올해 상반기 다시 10%대로 올라섰다. 여기에는 아르바이트 등 단기 임시직 근로자도 포함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에다 단기 일자리 비중이 늘어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만~200만원 미만은 409만7000명(19.8%)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10명 중 3명꼴인 615만3000명(29.8%)은 월급 200만원을 못 받고 있는 셈이다. 월급 200만원 이상 근로자가 전체의 70%를 넘어선 것은 반기별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월급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경우는 687만5000명(33.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0만~400만원 미만이 366만6000명(17.8%), 400만원 이상은 395만2000명(19.1%)으로 각각 집계됐다.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1.1%포인트 상승했고, 400만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비중도 0.2%포인트 올랐다.

 

월급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7.5%)이었다. 월급 200만원 미만까지 범위를 넓히면 올해 상반기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한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62.1%)은 월급으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나타난 대면서비스업 위기가 임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400만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금융·보험업(41.3%), 전문 과학·기술서비스업(40.8%), 정보통신업(38.8%)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는 272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를 직업 소분류(153개)별로 나눠 보면 경영 관련 사무원(232만명·8.5%), 매장 판매종사자(174만5000명·6.4%), 작물 재배종사자(122만8000명·4.5%)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 보면 청소원·환경미화원(19만4000명), 조리사(6만3000명)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배달원은 1년 전보다 5만3000명(14.2%) 증가한 42만3000명으로, 반기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매장 판매종사자는 9만9000명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식음료 서비스종사자(2만2000명)도 함께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취업자 가운데는 경영 관련 사무원이 가장 많았고, 자동차 운전원, 매장 판매종사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 취업자는 매장 판매종사자, 경영 관련 사무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직업 중분류별로도 경영·회계 관련 사무직이 397만명(14.6%)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취업자 수는 청소·경비 관련 단순노무직(137만9000명·5.1%)에서 20만2000명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택배, 음식 배달 등 배달원이 증가한 반면 매장 판매종사자는 점점 더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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