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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통한 mRNA 백신, 독감도 잡을까…4개사 임상시험

입력 : 2021-10-11 09:34:27 수정 : 2021-10-11 09: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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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사노피·화이자-바이오엔테크·시퀴러스, 새 독감백신 연구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의 모더나 공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통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기술이 계절성 독감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이후 mRNA에 기반한 새 독감 백신이 예방효과가 낮은 재래식 백신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모더나와 프랑스 사노피는 올해 여름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각각 mRNA 독감 백신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영국 시퀴러스도 내년 초 mRNA 기반 독감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기존 독감 백신의 효과가 낮고, 이로 인해 매년 수많은 피해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2019년 독감 백신의 효과는 최저 10%에서 최대 60%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독감 백신의 2018∼2019년 평균 효과가 29%에 그쳤음에도 미국에서만 감염 440만 명, 입원 5만8천 명, 사망 3천500명을 각각 예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처럼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매년 독감으로 사망하는 65만 명 가운데 상당수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계란에서 몇 달간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재래식 독감 백신과 달리 mRNA 기술을 사용하면 단기간에 백신을 만들 수 있어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종(種)을 더욱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백신은 독감철이 되기 한참 전에 어떤 바이러스 종들이 유행할지를 예상해서 제조해 실제 유행하는 종과 '미스매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mRNA에 기반한 새 독감 백신 연구는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프랑스의 과학자들이 1993년 쥐를 상대로 mRNA 독감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성공했고, 모더나는 2016년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조류인플루엔자 2종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성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후 모더나는 계절성 독감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을 추진하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이 계획을 유보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모더나 등 제약사들은 독감과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여러 종의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 백신'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성공했다고 해서 mRNA 독감 백신이 무조건 성공한다고 낙관할 수 없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장 프랑수아 투상 사노피 파스퇴르 글로벌연구소장은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효과가 있을지는 나중에 데이터가 말해줄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이 독감 백신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독감은 코로나19 대유행처럼 긴박한 상황까지는 아니라는 점에서 각국 정부의 지원과 긴급사용 승인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mRNA 독감 백신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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