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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도발 이틀 만에… 김정은 “10월 통신선 복원, 南 도발 목적·이유 없다”

입력 : 2021-09-30 07:58:12 수정 : 2021-09-30 08: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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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종전선언 제안엔 “밖에 나가 외부 지지·협력 요구만 급급”
“美 바이든 행정부 달라진 것 없어” “새 무기체제 개발 박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단절됐던 통신선을 내달 초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8일 미사일 발사 이틀 만이다.

 

3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경색돼있는 현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 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에로 발전해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과 같은 악화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이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는 데 대해 다시금 명백히 상기시킨다”며 “우리는 남조선에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 남조선은 북조선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망상과 심한 위기의식, 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7월 1년1개월 만에 통신선을 복원했지만 8월 한미 연합훈련을 계기로 다시 2주 만에 차단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통신선 복원을 선언하면서도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지금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견제한다는 구실 밑에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책동이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우리를 자극하고 때 없이 걸고드는 불순한 언동들을 계속 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1면에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서는 “남조선 당국이 계속 미국에 추종해 국제공조만을 떠들고 밖에 나가 외부의 지지와 협력을 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얼마 전 남조선이 제안한 종전선언 문제를 논한다면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되고 있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인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고 그로 하여 예상치 않았던 여러 가지 충돌이 재발될 수 있으며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우려심만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계속 밝히고 있는 불변한 요구”라며 “이것은 북남 관계를 수습하고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도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라고 했다.

 

미국 정부를 향해서는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적개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이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미국과 남조선이 도를 넘는 우려스러운 무력증강, 동맹 군사 활동을 벌리며 조선반도 주변의 안정과 균형을 파괴시키고 북남 사이에 더욱 복잡한 충돌위험들을 야기하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국방부문에서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군사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할 수 있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는 최근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정당화 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15일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 28일에는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세 번의 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통신연락선 복원 등을 언급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은 ‘강온양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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