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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전기·가스료 잇따라 오를 듯 [뉴스 투데이]

입력 : 2021-09-12 18:50:51 수정 : 2021-09-12 21: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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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2·3분기 요금 동결 조치
전기 연료비 9개월 새 119% 껑충
급등하는 국제 유가 부담 가중돼
명절 물가상승 겹쳐 서민 더 팍팍
올해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누적됨에 따라 4분기 전기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건물에서 전력계량기를 확인하는 시민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장바구니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전기·도시가스 요금도 잇따라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국민 가계를 감안해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원자재값 상승 압박을 인위적으로 누르기에는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 부담이 커져 소폭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인 이달 23일쯤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올해부터는 연료비 연동제 도입으로 3개월마다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결정한다. 정부는 올해 인상 요인이 컸음에도 2·3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동결했으나 4분기에는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처 간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연료비가 계속 오르는 만큼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해야 한다는 게 산업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은 지난 6∼8월 전기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된다. 가장 비중이 큰 발전원료인 전력용 연료탄은 올 초 톤(t)당 90달러 안팎에서 5월에는 123달러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져 지난 10일 현재 177.7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초보다 119.98% 상승해 앞으로도 원료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주요 발전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역시 상승세다. LNG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올해 2분기 평균 67달러로, 전분기보다 7달러 상승했다.

 

한전의 적자 확대도 부담이다. 한전은 연료비 인상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올해 2분기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게다가 앞으로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2025년까지 발전설비와 송배전망 건설·보강 등에 연 평균 16조7000억원가량을 투자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인상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인 데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돼 정치적 부담을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조정요금은 kWh당 최대 5원 범위 내에서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만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도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을 바탕으로 각 시·도가 승인한다. 가스공사 도매요금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원료비와 정부가 승인한 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도시가스 원료비는 LNG 계약 관행상 평균 4개월 전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가 급상승해 도시가스 원료비도 올랐으나 정부는 올해 1∼9월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했다. LNG 가격은 1월 t당 413.81달러에서 2월 531.5달러로 급등했다가 4월 385.54달러까지 내려갔으나 다시 꾸준히 올라 7월 497.28달러를 기록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주택용·일반용의 경우 홀수 월마다 원료비 변동 요인이 3%를 초과할 때 조정한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다음 요금 조정 시기가 11월인 점이 변수다. 난방비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정부가 주택용·일반용 요금을 올리려면 상당한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가정 난방용이나 식당 등 영세업종, 택시 연료 등에 많이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LPG 수입사들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LPG 공급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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