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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 소통 재가동에도… 달라지지 않는 '갈등'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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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2 15:00:00 수정 : 2021-09-12 14: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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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 대표부 명칭 변경 검토 중
中 기업 보조금에 따른 美 피해 조사도
왕이 "외부 세력 도발 공동 저지해야"
中 외교부 대변인, 美 아프간 철수 조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7개월만 통화에서 정상간 소통 채널을 재가동했지만, 양국은 국제 사회에서 유리한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두 정상이 ‘경쟁’이 ‘갈등’으로 변하지 않게 노력하자고 했지만, 현실은 기존 입장에서 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이 대만의 요청에 따라 워싱턴 주재 대만 대표부의 명칭을 ‘타이베이(Taipei) 경제문화대표처’에서 ‘대만(Taiwan) 대표처’로 바꾸는 안을 검토중이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이 안을 밀고 있으며,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해야한다고 다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 이후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를 대만의 대사관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두 정상의 통화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미국과 대만 대표 간 ‘특별 채널’로 알려진 회담을 예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미국과 대만 고위급 첫 대면 회담으로 양측은 해당 회담에 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FT에 “미중 관계나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만과의 어떠한 공식적 소통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 지급에 따른 미국 경제 피해에 대한 조사를 검토중이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AP연합뉴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지나 라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의 보조금 사용에 대한 조사 개시 카드를 준비중이다. 무역법 301조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중국 제품에 3600억 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근거가 된 법률이다.

 

중국 역시 국제 사회에서의 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0일 동남아 4개국 순방 첫 번째 국가인 베트남에서 팜 빈 민 부총리와 만나 남중국해에 대해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을 공동으로 저지하고, 국제 사회에 중국과 베트남 인민이 지혜롭게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협력한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상 문제를 양국관계의 적당한 위치에 두고,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논란을 확대하는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지난 10일 베트남의 하노이를 방문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고 있다. 하노이=신화연합뉴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 등을 펴는 등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베트남에 당사국끼리 상황을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은 베트남에 코로나19 백신 300만회분 이상을 연말까지 기부하기로 했다.

 

또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버려진 미군기로 추정되는 비행기 날개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과 함께 “제국들의 묘지(아프간)에 있는 제국들의 전쟁기계. 탈레반이 그들의 비행기를 그네와 장난감으로 바꿨다”라고 남겼다며 미국의 아프간 철수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을 올렸다.

 

중국 관리들은 국제 사회에 미국의 아프간 철군을 두고 통치모델을 외국에 전파하려다가 실패한 사례로 강조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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