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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쇼크’에 전략 바꾼 이낙연… ‘호남 올인’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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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7 17:57:36 수정 : 2021-09-07 2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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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쇼크’에 경선전략 기조 변화

미래지향적 정책·메시지 집중 천명
캠프 내부 “후보 장점 극대화 실패
네거티브로 비쳐 이슈 실종” 진단

25∼26일 호남 경선에 ‘올인’ 계획
8일부터 호남 상주 ‘읍소작전’ 병행
단일화 이슈엔 정세균 “가능성 없다”
DJ묘소 참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왼쪽 세번째)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대통령 묘소 참배를 마친 뒤 돌아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충청 지역 순회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는 7일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맸다. 그는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조 변화를 선언했다. 또, 호남 ‘올인’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경제부흥책 공약을 발표하고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정책적 고민은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신복지 등 다방면의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캠프 차원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재명 후보 측은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면서 정면 대응을 피했다.

 

지난주까지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에게 ‘무료 변론 의혹’ 등 논란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았다.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같은 당 경쟁자에게 너무 강하게 정치 공세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후보는 “네거티브 규정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런 오해도 받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많이 자제해왔다. 더 자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날도 네거티브성 발언은 철저히 배제한 채 정책 중심 행보를 보였다. 8∼9일 1차 일반 국민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를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낙연 후보는 ‘넥스트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 부흥을 위해 대통령 임기 5년간 총 2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중산층 확대를 위해 국가의 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충청 지역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30%를 넘지 못한 이낙연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네거티브로 비친 점 때문에 정책 등 다른 이슈가 묻혀 후보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이낙연 후보는 “제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깊게 고민하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며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뾰족한 해법을 찾진 못했지만, 미래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묵묵히 제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25∼26일 호남 경선에 ‘올인’하고자 당장 8일부터 호남에 상주하면서 각 지역을 샅샅이 돌 예정이다.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후보는 고향에서 4선, 전남지사 등을 한 기반을 토대로 민주당 최대 텃밭 호남의 권리당원들에게 ‘읍소 작전’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권리당원과 대의원은 약 21만명으로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은 숫자다. 이 때문에 이날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면서 심기일전에 나섰다.

 

전북도민 5만여명의 대표단은 이날 오후 전라북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에서 이낙연 후보가 1만여 표 차로 졌지만 7만 권리당원의 전북과 27만 권리당원의 호남에서는 반드시 완승할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다만, 충청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다시 거론되는 정세균 후보와 단일화는 어려워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외교·안보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의 유튜브 질의·응답에서 단일화 질문이 나오자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후보는 “(이번주) 1차 슈퍼위크는 선거인단이 대거 참여하는데, 그들의 표심은 어떨지 긴장한 가운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은 자타가 알고 있지 않나.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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