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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시달리던 북한, '치산치수' 강조…"경제정책 최우선과제"

입력 : 2021-09-06 08:51:03 수정 : 2021-09-06 08: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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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재해성 기후로 국토관리 절박성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고심에 찬 모습이다. 곁에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홍수에 시달리던 북한이 국토환경 관리를 경제정책 집행에 있어서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당의 경제정책 집행에서 제일 우선적인 중심과제' 제목의 기사에서 "국토관리 사업은 열을 투자해 백을 지키고 천을 얻는 일"이라며 "우리 국가가 빠르고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자면 반드시 자연의 대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 같은 공사가 "막대한 인적, 물적자원을 동원해야 하는 거창한 자연개조사업"이라면서도 "모든 시·군에서 자체 힘으로" 추진하고 "시·군 책임 일군(간부)들이 자기 지역의 국토관리사업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처럼 북한이 국토환경 관리사업에 역점을 두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본 경험 때문이다.

신문은 "최근 연간 이상기후 현상은 위험도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재해성 기상현상이 우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해마다 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은 국토관리 사업의 중요성과 절박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에는 태풍 '링링'이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도를 덮치면서 농경지 4만6천200여정보(약 458㎢)가 침수·매몰 피해를 보았고, 지난해에는 8월 장마와 9월 잇단 태풍으로 황해북도에서 주택 730여채가 물에 잠기고 함경도에서는 주택 1천여세대가 붕괴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한 북한이 배수로 정비 등을 통해 복구 및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8일 노동신문 1면에 실린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수해 복구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올해도 함경남도에 많은 비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민 5천명이 긴급대피하고 주택 1천170여세대가 침수·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수해를 계기로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한 상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매년 수해가 반복되고 식량 공급에도 차질을 빚게 되자 아예 국토환경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예방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2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국토관리가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의 핵심 사상"이라며 각 지방 책임 간부들에게 "첫째가는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이날 노동신문 1면과 4면을 할애해 재차 이를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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