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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얻은 이재명 초반 독주… 호남서 반전 노리는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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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6 06:00:00 수정 : 2021-09-06 07: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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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개표 이후 전망

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촉각
이대로면 결선투표 전 승부 가능성

명측 “호남 바닥 민심 이미 기울어”
낙측 “10%P내로 따라잡으면 승산”
양측 최대 승부처 ‘호남대첩’ 총력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 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가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첫 격전지였던 충청 지역 개표가 마무리되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세 굳히기’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충북 지역에서 우위를 점쳤던 이낙연 후보 측은 충격을 안은 채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동안 대전·충남에선 열세를 인정했지만, 충북에서만큼은 내심 이길 것을 예측했으나 전날 경선과 비슷한 결과에 내상을 크게 입었다. 이낙연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제압한 이재명 후보는 승리를 조기에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1차 선거인단 투표가 공개되는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와 25∼26일 호남 경선에서 지금과 같은 분위기이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체 권리당원(약 70만명)과 1·2차 일반 선거인단 및 일반당원(약 114만명)을 합치면 약 184만명이다. 3차 선거인단을 현재 모집 중인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약 220만명 안팎이 최종 선거인단 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을 50%대로 가정하면 110만명 중 55만표 이상을 얻으면 결선투표 없이 본선 후보로 확정된다.

 

첫 분기점은 12일 1차 슈퍼위크다. 8∼9일 열리는 1차 선거인단(일반 당원·국민 약 64만명) 투표 결과가 12일 강원 경선결과와 함께 공개되기 때문이다. 충청·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및 대의원과 1차선거인단 누적 약 75만명의 표심이 드러나기에 승부의 향방을 가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차 선거인단은 60만명이 넘는데 사실 어떤 분들인지 몰라서 맞춰서 준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모수가 크면 집단지성이 명확하게 발휘된다. 제가 할 일 열심히 하고 국가미래계획을 잘 설명하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충청 대승의 기세를 1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유지하면 이후 더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후 승부처는 호남이다. 두 캠프 모두 호남 전투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광주 지역 의원 상당수의 지원을 받고 있다. 후보 본인도 지난해부터 호남에 적잖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 박주민 의원은 “저희가 확인하고 있는 바닥 민심의 흐름은 이재명 후보 쪽으로 많이 기울어지고 있다”며 “호남 당원들은 전략적인 판단을 한다. 이왕이면 될 사람을 세게 밀어주자는 판단을 해서 저희 쪽으로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유지되면 호남으로 가기 전에 승부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낙연 후보가 기댈 곳도 호남이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힌 뒤 정치적 기반이 강한 호남에서 역전하겠다는 각오다. 이낙연 후보는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4선 의원을 지냈고, 전남지사를 역임한 만큼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호남 경선의 권리당원과 대의원은 약 21만명이다. 이낙연 후보 측 정태호 의원은 이날 KBS에 출연해 “1차 슈퍼위크에서 저희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 잘 방어하면 2차 슈퍼위크(10월3일)에서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아무래도 호남은 이낙연 후보의 출신 지역이고, 도지사를 했던 지역인 데다 실제 여론조사상으로 봐도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내 선거에서는 늘 호남에서의 향방이 후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심 승리를 기대했던 충북에서도 ‘참패’한 만큼 호남도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충청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뒀기에 이낙연 후보 입장에선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상 ‘벼랑 끝 전술’을 꺼내 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낙연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대 후보 검증을 후보 본인이 아니라 캠프 차원에서 들어갔는데 이쯤 되면 후보가 ‘전면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며 “여러 의견이 있어서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승 다지는 與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5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후보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청주=연합뉴스

◆명 “국민 기대치 부응” 낙 “결과를 겸허히 수용” 정 “국민 믿고 더 분발” 추 “지지자들 무한 감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경선에서 충청권을 석권한 이재명 후보는 “투표율이나 지지율에 연연하기보다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서 제게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 보고 기대치에 맞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명 후보는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지역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에서는 예상치보다 높은 지지율이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연이틀 더블 스코어로 진 이낙연 후보는 향후 일정과 관련해 “그건 나중에 말하겠다”면서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검토해야죠”라고 한 뒤 자리를 떴다. 전날 대전·충남지역 경선을 마친 뒤 “오늘은 200만명의 선거인단 중에서도 6만명의 선택”이라고 했던 것과 대비됐다.

 

정세균 후보는 “더 분발하겠다”며 “화합하는 대한민국, 갈등과 분열 없는 대선 승리를 위해 꿈꾸는 국민을 믿고 가겠다”고 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믿고 지지해주신 세종, 충북 당원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믿음과 희망의 씨앗을 다시 승리의 꽃으로 피워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동지들을 믿고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중이어서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현장 연설을 대체했다.

 

추미애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무한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면서 “소박하고 늦게 출발한 후보로서는 개혁을 바라면서 개혁 불씨를 살리겠다는 말에 따라 준 표니까 저는 가뭄에 단비같이 감사하면서 따라야 한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아직 많은 지역이 남아 있고, 여전히 많은 선거인단이 있다”며 “마라톤으로 치면 겨우 첫 5㎞ 정도를 뛴 느낌”이라고 했고, 김두관 후보는 “기대치에 많이 못 미쳐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청주=최형창 기자, 배민영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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