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에게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여야 간에 경쟁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경쟁은 경쟁이고 민생은 민생이라고 생각해주시라”며 “국민의 삶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는 말년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다. 임기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 정부로서 사명을 다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또 일상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과제는 우리 정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정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과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여야를 초월해서 많이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야·정 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정한 협치가 아주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가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사회적 난제에 대해서 합의를 도출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보살피면서, 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협치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는 우리 정부로서는 국정과제들을 매듭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또 시급한 민생 개혁 과제들을 처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국정의 마지막까지 정부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새로 구성된 국회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취임 축하 성격으로 마련됐다. 국회는 지난달 31일 정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고, 여야가 11대7로 상임위원장직을 나누는 등 원 구성을 정상화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 선출된 정진석 부의장님과 상임위원장님들께 개인적으로 축하드리고, 또 의장단 구성과 여야 간 상임위원장 배분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도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여야 간에 본격적인 협치가 시작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 부의장에게는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에서 유일하게 대표발의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여야 간의 합의를 통해서 그 법안이 아주 원만하게 잘 처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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