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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염에 시금치·상추 가격 급등…"추석 전, 이달 내 가격 하락 예상"

입력 : 2021-09-04 07:00:00 수정 : 2021-09-03 14: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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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 예상보다 늦어져"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금값이 된 식재료로 장바구니를 채워야 하는 부담에 서민들의 한숨만 늘어난다. 지난 여름 폭염에 이어 가을장마까지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계란은 몇 달째 '금란'으로 불리면서 가격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소·돼지고기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부는 성수품을 예년보다 빨리 시장에 풀었기 때문에 추석을 전후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중심으로 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대응 방안도 찾겠다는 입장이다.

 

3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 지수는 130.6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이며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0.65%포인트(p)에 달한다. 나머지 1.95%p는 주로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분이 채웠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 지수는 각각 132.39, 133.17로 전년 대비 7.1%, 12.5% 올랐다.

 

최근 5개월 연속 2%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 1.8%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 지수는 근원물가로 불리며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알 수 있다.

 

전월 대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 7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상승 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올해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 2월과 비교해 1.3% 하락했고 이어 4월(-0.5%), 5월(-1.0%), 6월(-2.0%), 7월(-0.3%)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3.9%나 오르며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폭염으로 잎채소 수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이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름철 과일 소비가 증가한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 보면 잎채소로 분류되는 시금치와 상추 가격이 각각 전월 대비 97.7%, 28.4% 올랐다. 같은 기간 수박과 포도의 가격도 각각 24.2%, 22.3%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잎채소는 생육 기간이 30일 내외로 짧아 9월부터는 가격 안정이 예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에도 예년보다 많은 돈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사과와 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70.0%, 61.6% 치솟았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 가격도 11.0%, 7.5% 상승했다.

 

가격 급등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달걀의 경우 지난해보다 54.6% 오른 수준이다.

 

가격 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조사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올해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이용했을 경우 각각 38만3820원, 27만4500원으로 지난해보다 9090원(2.4%), 4000원(1.5%) 비쌌다.

 

하반기에 들어서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농산물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아울러 명절 수요 증가와 가을장마, 태풍 등 물가 상방 압력도 여전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햇상품 출하와 함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느리다"며 "지난달 폭염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앞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서 발표한 성수품 공급 계획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은 추석 전 3주 동안 16대 성수품의 하루 평균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늘리는 것이 골자다. 규모로는 약 19만2000t으로 지난해보다 3만9000t 증가한 수준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전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주요 성수품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추석 전 집중 공급, 수입 확대 등으로 추석 전까지 가격 안정화 또는 9월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추석 전까지 기상 이변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관계 기관 및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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