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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역선택' 대전…尹·崔 vs 洪·劉 비방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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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31 09:14:27 수정 : 2021-08-31 09: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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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가 30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시동이 걸렸다. 그러나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놓고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당초 서병수 경선준비위원회는 여권 지지층을 걸러내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반발하면서 역선택 문제는 지난주 출범한 선관위로 넘어갔다.

 

선관위는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자들을 제외할 지 여부는 다음달 15일 1차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 1주일 전 쯤 결정할 방침이어서 한동안 후보들간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들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각자의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 경선 유불리에 따라 갈라져 있다.

 

외부 주자였다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지지율 상승세를 탄 '대선 재수생'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반대하고 있다.

 

윤, 최 후보는 보수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높아 역선택을 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홍, 유 후보는 호남 지역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선두주자인 윤 후보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 개방 경선이 유리하다.

 

당장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윤 후보와 최 후보측은 다급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들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으로 홍 후보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8일 범 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가 25.9%, 홍 후보가 27.1%로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전주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반면 홍 후보는 1.2%포인트 올라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양상이다. 특히 홍 의원은 광주전라, 진보 성향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 응답자 중 윤 전 총장 지지는 11%에 불과한 반면, 홍 의원 지지는 25.2%로 두 배 이상이었다. 진보층에서도 윤 전 총장은 11.2%였지만 홍 의원은 26.3%를 얻었다.

 

윤 후보는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캠프 측은 "다른 주자들과 논쟁하며 또다른 논란을 부르고 싶지 않을 뿐 역선택은 막아야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재형 후보측은 역선택 방지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홍준표 후보의 말바꾸기를 문제 삼았다. 홍 후보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역선택 방지를 주장해놓고 지금와선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규양 최재형 캠프 언론특보는 30일 논평을 통해 "홍 후보는 지방선거는 대선과 달라서 역선택 방지를 넣자고 했다며 마침내 자신의 발언을 시인했다"라면서 "참으로 구차하다"고 쏘아 붙였다.

 

이어 "공정성이 의심스러운 여론조사가 횡행해 여론을 호도한다며 조사에서 자심의 이름을 빼 달라고 하던 홍 후보가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의 역선택으로 지지도가 올라가자 이전의 모든 발언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우리당 대선에서 역선택 조항을 넣은 경우는 여태 한번도 없었다"면서 "여론조사 전문가 의견도 그러하다"고 맞섰다.

 

이어 "대통령 후보는 개방경선으로 가야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되지 우리끼리 모여 골목대장을 뽑는 선거는 아니다"고도 했다.

 

유승민 후보는 '정홍원' 선관위에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정 선관위원장이 윤 후보측에 유리하도록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 수도 있다며 공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유승민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30일 "정홍원 위원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셋 중 한명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라면서 "윤석열 후보는 비겁하게 정홍원 선관위원장 뒤에 숨어 경준위의 결정을 뒤집으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진작에 정 위원장과 합의가 있었던 것인지 윤 후보는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다"라면서 "윤석열식 공정은 '세 과시와 지지율 갑질'로 최고위 의결을 뒤집는 것이고, 윤석열식 상식은 역선택 방지조항은 불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과 그간 우리 당이 지켜온 경선룰을 묵살하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1일1실언 리스크는 기자 질문 회피로, 준비 부족은 정책팀 대동으로 비켜가려는 '쫄보 윤석열'만으로 어떻게 본선에서 이기려 하나"라면서 "중도를 넘어 반문인 민주당 지지 유권자 표까지 받은 압도적 승리를 장담하던 윤석열은 어디로 갔나"라고 비꼬았다.

 

민현주 대변인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 당원들만으로 대통령을 후보를 뽑겠다고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쉽게 몰아주기 위해서다. 이건 중도 표심을 철저히 외면하겠다는 것이고 정권탈환을 포기하는 자살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는 여론조사 전문가 의견은 물론 각 후보 캠프들과 논의를 통해 역선택 방지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당 현안 관련 긴급 보고회에서 "지도부가 천명한 것처럼 정홍원 선관위는 공신력 있고 공정함을 최대 무기로 삼은 선관위"라며 불공정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어 "경선룰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전권을 갖고 임하게 한다고 정 전 총리에게 말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틀에 있어 후보들도 최대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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