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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조력자들 내일 입국…숨 가쁘게 난관 넘어 철수

입력 : 2021-08-25 13:08:48 수정 : 2021-08-25 13: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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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에 협력하던 아프가니스탄인들과 그 가족들이 26일 입국한다. 아프간 조력자 철수는 당초 수도 카불 함락 즈음부터 고려됐는데, 현지 사정 악화로 숨 가쁜 전개가 이뤄졌다.

 

2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 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그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은 26일 군 수송기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근무자 등으로 1~2년 이상 협력한 동료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채용 당시부터 이후까지 여러 차례 신원 확인이 이뤄진 이들로, 정부는 "도의적 책임·국제 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등을 철수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현지 아프간인 조력자 철수는 미군 철수 결정 이후 초기부터 고려됐던 사안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도 현지 조력자 철수에 나섰던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아프간 조력자들을 잠정 8월 말께 이송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의 카불 장악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먼저 현지 교민과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철수가 이뤄졌다. 대사관 철수 결정이 지난 15일 있었고, 17일 새벽 마지막 남은 교민 1명과 공관 인원들이 완전히 철수했다.

 

동시에 정부는 아프간 조력자 철수를 위한 전 방위 노력을 전개했다. 미국 등 주요 우방국은 물론 카타르, 터키, 파키스탄 등 주변국과 접촉해 우리 이송 계획 협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 정부는 현지 조력자들에게 다양한 경로로 이송 계획을 전했는데, 공항까지는 자력으로 이동해야 했다고 한다. 추산 대상 인원은 420여 명이었는데, 최종 380여 명 철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철수 작전의 가장 큰 애로는 '공항 접근'이었다. 탈레반이 장악한 카불 현지에서는 검문소 설치 등 통제가 이뤄졌고 진입 차단, 안전 문제 등 우려가 상당한 상황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공항에 피난 인파가 몰려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혼란도 상당했다. 정부는 외국 민간 전세기를 활용한 철수를 추진했으나, 민간기 취항이 어려워져 군 수송기 3대를 투입키로 했다.

 

카타르에서 주아프간 대사관 업무를 수행하던 공관 직원 4명도 지난 22일 다시 카불 현지로 돌아가 현지인 철수를 도왔다. 군 수송기는 23일 중간기착자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철수는 군 수송기가 24일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면서 이뤄졌다. 이들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임시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프간 조력자들은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신분으로 입국한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우선 단기 비자를 부여한 후 장기 비자를 통해 체류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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