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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정치인 도덕성·자질 검증 포기 말아달라”… 의원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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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5 14:30:00 수정 : 2021-08-25 13: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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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조사서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 제기
“부친과 독립가계 30년… 평판 흠집 의도”
사퇴 만류 나선 이준석, 눈물 글썽거리기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책임을 지고 25일 전격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직을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이 시간부로 대선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고 대선 경선 후보직도 사퇴했다. 

 

‘나는 임차인입니다’는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으로 조명받은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저격수를 자임한 자신에게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것이 당과 내년 대선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다.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비록 저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치열하게 싸워 온 제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저를 성원해주신 당원들에 보답하는 길이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국민에게 “정치인의 도덕성과 자질 검증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치인에게 도덕성의 기준은 높아야 한다”며 그러나 “보통의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과 자질을 가진 정치인들에 대해 국민이 ‘정치인은 다 그런가 보다’하는 생각에 포기하고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욕설, 음주운전, 싸이코 먹방까지 하는 정치인 용인하는 것은 국민이 포기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며 “정치인을 평가할 때 도덕성과 자질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의혹으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윤 의원은 권익위의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냐”며 “이번 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의원의 기자회견장을 찾아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다. 윤 의원 기자회견 직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잠시 눈물이 글썽거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의원 개인이 소유관계나 행위 주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좌의 형태로 이런 의혹 제기를 한 것에 대해서 저는 참 야만적이다는 표현을 쓰겠다”며 “윤 의원은 책임질 일이 없다.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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