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폐의류·카시트 등 재활용… 또다른 패션브랜드로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08-25 02:00:00 수정 : 2021-08-24 22:58: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운영
새 디자인 재탄생… 착한 소비 유도
2018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여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래;코드(RE;CODE)’ 부스의 모습. 코오롱FnC 제공

탄소 중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최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일찌감치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며 소비자의 ‘착한 소비’를 유도해 왔다.

24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2012년 업사이클링(Upcycling) 브랜드인 ‘래;코드(RE;CODE)’를 런칭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활용이나 재사용 대신 ‘새활용’이라고 불린다.

패션업계에서는 이월상품이 3년차 재고가 되면 소각 절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래;코드’는 소각 대상에 해당하는 의류나 용품과 함께 에어백이나 카시트 등 각종 산업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켜 판매한다. 2019년 10월 한강 노들섬에 문을 연 ‘래코드 아뜰리에’에서는 소비자들이 버려진 옷이 새롭게 바뀌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면서 업사이클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4월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인 ‘코오롱 나일론’을 개발했다. 코오롱 나일론은 코오롱스포츠와 코오롱글로벌, 이탈리아 원사 제조 업체인 아쿠아필과의 협업으로 10개월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했다. 아쿠아필의 재생 나일론 ‘에코닐’을 사용해 각종 의류에 적용가능한 원단으로 재탄생시켰다. 에코닐은 1t 생산될 때마다 7만배럴의 원유와 그에 상응하는 약 6만5000t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스포츠는 21년 봄·여름(SS)시즌 상품 가운데 10개 스타일에 코오롱 나일론을 적용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11월부터 친환경 마네킹을 개발해 전국 주요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섬유강화 플라스틱(FRP)으로 만든 마네킹과 달리 생분해되는 톱밥과 친환경 본드를 주재료로 제작됐다. 친환경 마네킹은 화학약품인 경화제를 사용하지 않아 제작과정에서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출시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전체 상품의 절반 이상에 친환경 소재나 친환경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의 모듈러 건축회사인 코오롱이앤씨는 업사이클링 건축자재를 개발 중이다. 최근 사회적 기업인 세진플러스와 함께 폐의류·폐원단 등 섬유 폐기물을 가공한 섬유 패널을 건축 자재로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섬유패널은 섬유 폐기물을 부직포 형태로 가공해 접착제나 화학제품의 첨가 없이 열접착 방식으로 만드는 고밀도 패널이다. 기존의 가공 목재보다 강도와 내구성, 난연성, 흡음성이 뛰어나 건축물 내장재와 외장재는 물론, 붙박이장 가구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박세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