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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감시로도 충분한데”…저위험 전립선암의 절반, 5년 내 수술 등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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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4 11:17:44 수정 : 2021-08-24 11: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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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의 평균 48개월 추적조사자료 분석
“젊은 환자들·PSA수치 상승·조직검사 양성 환자들이 공격적 치료로 전환”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치료 받은 환자들, 공격적 치료 전환 가능성 높아”
연구팀 “저위험 전립선암 관리, 환자 상담·현실적 기대치 설정 등이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 내에서 발생하는 암인 ‘전립선암’. 이 암은 서양에서 남성암 중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초기 전립선암은 악성도가 낮고 아주 느리게 자라서 치료 없이 주의 깊게 살펴보기만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이를 ‘추적감시’(active surveillance)라고 한다. 

 

이러한 추적감시 전립선암 환자의 50%가 5년 안에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등 ‘공격적 대응’으로 전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대학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안토니오 피넬리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 1월에서 2014년 12월 사이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6점 이하의 ‘저위험’(low-risk) 환자들의 평균 48개월 추적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7~10점이면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저위험’ 전립선 환자 중 추적감시 전략을 택한 비율은 2008년 38%에서 2014년 68%로 급증했다.

 

추적감시란 주기적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와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해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추적감시를 실시하는 이유는 그대로 두어도 자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진단(overdiagnosis)에 의한 불필요한 조직검사와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로 인한 발기부전, 요실금 같은 심각한 부작용 등을 막을 수 있다.

 

추적감시만 하는 저위험 전립선암 환자는 6~12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손가락을 직장에 넣어 전립선 부위를 직접 만져보는 경직장 수지검사(DRE), PSA 검사, 전립선 조직검사, MRI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추적감시 전략을 택한 평균연령 64세 환자 8541명을 추적 조사했다. 이 중 51%(4337명)는 전립선암 진단 후 평균 4년 만에 추적감시 전략을 중단하고 수술, 방사선 치료 또는 호르몬 요법 등 공격적 치료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9%는 종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정체된 상태에서 삶의 질을 누리면서 추적감시 전략을 계속했다.

 

추적감시를 지속한 비율은 1년 후 85%, 3년 후 58%, 5년 후엔 52%로 줄었다.

 

공격적 치료로 전환한 시점은 평균 16개월 후로 나타났다.

 

나이가 비교적 젊은 환자들과 PSA 수치가 올라가고 조직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환자들이 주로 추적감시에서 공격적 치료로 전환했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나 전립선암 환자들이 많은 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 방사선 종양 전문의보다는 비뇨기과 전문의들에게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공격적 치료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저위험 전립선암 관리에는 치료 선택을 고민하는 환자들을 위한 상담, 현실적인 기대치 설정 등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비뇨기과학 협회(AUA) 학술지 '비뇨기과학 저널'(Journal of 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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