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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 “화재 현장보다 ‘떡볶이 먹방’이 먼저인가” VS 이재명 측 “대변인 뒤 숨지 말고 나서라”

입력 : 2021-08-20 22:00:00 수정 : 2021-08-21 09: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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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먹방 논란에 이재명 “지사가 현장 소방관 지휘하면 되는 것”일축
사진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를 촬영하는 모습. 황교익TV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황교익씨와 유튜브 방송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대변인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나설 생각은 없느냐”며 맞받아쳤다.

 

공방의 포문은 윤 총장 측이 열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이 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참사 당일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며 “당일 녹화된 먹방 유튜브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쿠팡 물류창고) 화재는 앞서 당일 새벽 5시 35분쯤 발생했는데 진압이 되지 않은 데다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되기까지 했던 상황이었다”며 “내용은 실시간으로 이 지사에게 보고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떡볶이 먹방’을 통해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싶었던지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며 “1380만 명의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 현장에 지사가 항상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재난 상황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는지 묻고 싶다”며 “지사 찬스·도청 캠프 논란 속에서도 이 지사는 책임 있는 도정 운영을 위한다면서 ‘지사직 사퇴’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과연 이 지사가 말하는 공정과 도지사의 책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지사 측 ‘열린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돌고래가 맞기는 한가. 돌고래는 숨을 쉬러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라며 “이제 그만 숨을 쉬러 올라올 때가 되지 않았나.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싫으면 멸치를 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반박했다.

 

앞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 후보를 ‘돌고래’에 비유하고 다른 야권 후보를 ‘멸치’에 비유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언론에 노출되기는 싫으니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냐”며 “최근 윤 후보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고 검찰의 정치적인 중립을 강조하던 분이 갑자기 야당에 입당하여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명분이 없기에 할 말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떡볶이 먹방’ 논란을 두고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현장에 가서 배를 타고 지휘했어야 한다는 얘기와 비슷하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업무 파악을 안 하고 있던 것이고 우린 다 파악하고 지휘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난 보고를 받고 현장 지휘를 하고 있었다”며 “마산에서 지휘한 걸 문제 삼으면 내가 현장 소방지휘자처럼 취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 당일인 지난 6월17일 오전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와 상생협약 등을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이후 이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거리와 음식점 등에서 황씨와 음식과 관련된 유튜브 방송 녹화를 진행했다.

 

이 지사가 황씨와 이른바 ‘떡볶이 먹방’을 찍던 당일은 오전 5시36분쯤으로 발생한 불이 진압되지 않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던 고(故) 김동식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이었다. 

 

이 지사는 6월18일 오전 1시32분에야 이천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보고받은 뒤 현장을 살폈다. 화재 발생 약 20시간 만이다.

 

이 지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2박3일 일정 중 첫 날 불이 난 것”이라며 “진화가 됐고, 인명 피해는 없다고 보고 받아서 경남 일정을 (진행)했다. 그 외에 마산 의거 현장을 시찰하고 그 뒤에 잠깐 영상 촬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는 부지사, 안전본부장을 보내는 등 현장 상황을 계속 체크했다”며 “최종적으로 진화가 안 된다고 해서 당시 오후 8시가 넘어서 일정을 다 취소하고 현장에 갔다. 당시에도 진화가 안 된 상태라 그걸로 비난받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 촬영을 끝내고 곧바로 현장으로 갔다. 당시 저녁 식사도 못하고 출발했다”며 “지사가 현장 소방관을 지휘하면 되는 것이지 반드시 현장에 다 있어야 한다는 얘기는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현장에) 재난본부장, 소방서장, 부지사 등을 단계적으로 다 파견하고 최종적으로 지방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에 현장을 찾은 것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인명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정치 공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치적인 이익으로 억울한 황교익씨를 희생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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