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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쿠팡 화재 당시 ‘먹방’ 논란…여·야 주자들 “무책임” VS 이재명 “왜곡”

입력 : 2021-08-21 00:30:00 수정 : 2021-08-21 09: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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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도지사는 즉시 업무에 복귀해 현장을 살폈어야” / 하태경 “정크푸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온 나라를 헤집어 놓고 다니다니” / 이재명 “할 수 있는 일 최선을 다했다”
이 지사가 지난 29일 이천 화재 현장을 찾은 모습. 경기도청 제공

 

여야 대선주자들은 20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 이천 쿠팡 물류창고 화재 당시 유튜브 ‘황교익TV’ 출연 논란에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 지사가 이천화재 사고 당일인 6월 17일 경남 창원을 방문해 경남도와의 업무협약,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유튜브 방송 출연 등 일정을 소화했다는 언론보도를 전하며 “기사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그 당시 소방관의 실종에 대해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걱정하던 시점”이라며 “큰 화재가 났으면 당연히 도지사는 즉시 업무에 복귀해 현장을 살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고(故) 김동식 119소방구조대장이 진화작업 중 고립돼 실종된 상황이었음을 지적한 것이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이 지사 책임론을 펴며 맹공을 가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일 녹화된 먹방 유튜브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떡볶이 먹방’을 통해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싶었던지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며 “1380만 명의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황교익TV 갈무리

 

김 부대변인은 “물론 재난 현장에 지사가 항상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재난 상황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름 없는 소방관들이 그렇게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벌일 때, 경기도 최고 책임자인 이재명 지사는 무얼 하고 있었나. 황교익 씨와 창원까지 내려가 떡볶이 먹방을 찍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정크푸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온 나라를 헤집어 놓고 다니다니,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질까 등골이 오싹해 진다”고 비난했다.

 

윤희숙 의원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때, 전국민이 그 참혹한 소식을 들으며 애태울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 먹으며 키들거리는 장면은 싸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끼친다”며 “긴말 필요없고, 정상인 범위를 이렇게 벗어난 사람이 공직에 있는 것을 참아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 경기도지사건, 대선후보건 모두 당장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유승민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화재발생 당일 오전, 순직한 소방관의 고립 사실을 보고 받았음에도 이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1400만 경기도민 생명을 책임질 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대선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힐난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는 국민 안전에 문제가 생겨도, 소방관이 위험해도 하고 싶으면 유튜브를 합니다”라며 “양심이 있으면 대선후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하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나서던 중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 재난본부장이 있고, 부지사를 파견해 현장 상황을 다 체크하고 있었고, 밤늦게 다음 경남 일정을 포기하고 새벽에 도착해서 현장지휘를 충분히 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국민 안전 문제를 왜곡하고 심하게 문제 삼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도 설명자료를 내고 화재 당시 이 지사의 시간대별 조치사항을 공개하며 “화재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고 엄호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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